억울함을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삼상 20:1-11)
다윗의 하소연(삼상 20:1-4)
1 다윗이 라마의 나욧에서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온 다음에, 요나단에게 따져 물었다. "내가 무슨 못할 일을 하였느냐? 내가 무슨 몹쓸 일이라도 하였느냐? 내가 자네의 아버님께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아버님이 이토록 나의 목숨을 노리시느냐?"
2 요나단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자네를 죽이시다니,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걸세.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큰 일이든지 작은 일이든지, 나에게 알리지 않고서는 하시지를 않네. 그런데 우리 아버지가 이 일이라고 해서 나에게 숨기실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그럴 리가 없네."
3 그러나 다윗은 맹세까지 하면서 말하였다. "자네가 나를 지극히 아낀다는 것은, 자네의 아버님도 잘 알고 계시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이 일만은 자네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셨을 걸세. 자네가 알면 매우 슬퍼할 테니까 말일세. 주님께서 살아 계시니, 내가 자네에게 분명히 말하겠네. 나와 죽음 사이는 한 발짝밖에 되지 않네."
4 요나단이 다윗에게 제안하였다. "자네의 소원을 말해 보게. 자네를 돕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하겠네."
다윗의 부탁(삼상 20:5-11)
5 다윗이 요나단에게 대답하였다. "내일은 초하루일세. 내가 임금님과 함께 앉아서 식사를 해야 하는 날일세. 그러나 내가 외출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하여 주게. 나가서 모레 저녁때까지 들녘에 숨어 있겠네.
6 그랬다가 만일 자네의 아버님이 내가 왜 안 보이느냐고 물으시거든, 그 때 자네는, 내가 우리 고향 베들레헴으로 가서 온 가족과 함께 거기에서 매년제를 드릴 때가 되어, 급히 가 보아야 한다고, 말미를 달라고 해서, 허락해 주었다고 말씀드려 주게.
7 그 때에 자네의 아버님이 잘 했다고 말씀하시면, 나에게 아무런 화가 미치지 않겠지만, 자네의 아버님이 화를 내시면, 나를 해치려고 결심하신 것으로 알겠네.
8 자네는 이미 주님 앞에서 나와 가까운 친구로 지내기로 굳게 약속하였으니, 나에게 친구의 의리를 꼭 지켜 주게. 그러나 나에게 무슨 허물이 있다면, 자네가 직접 나를 죽이게. 나를 자네의 아버님께로 데려갈 까닭이 없지 않은가?"
9 요나단이 대답하였다.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걸세. 우리 아버지가 자네를 해치려는 결심을 한 줄을 알고서야, 내가 어찌 그것을 자네에게 곧 알려 주지 않겠는가?"
10 그러나 다윗은 요나단에게 물었다. "혹시 자네의 아버님이 자네에게 화를 내면서 대답하시면, 누가 그것을 나에게 알려 주겠는가?"
11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자, 가세. 들로 나가세." 둘은 함께 들로 나갔다.
<말씀묵상>
다윗이 사울의 아들 요나단에게 찾아가 자신의 억울한 상황을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윗에게 요나단은 우정과 신뢰의 대상입니다. 사무엘의 도움으로 라마 나욧에서 도망한 다윗은 요나단을 찾아갑니다. 다윗은 요나단을 진정한 친구로 여기기에 그에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고 도움을 청합니다. 다윗은 그동안 참아 왔던 억울함을 요나단에게 터뜨립니다. 다윗의 힘든 삶에서 요나단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피난처와도 같습니다. 다윗은 사울이 요나단을 의식해서 자신을 죽일 의도르 ㄹ드러내지 않은 것이라며,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을 인식시킵니다. 요나단을 다윗의 절박한 상황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원수의 아들 요나단을 통해 다윗을 지키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보호자십니다.
내가 괴롭고 힘들때 마음을 나눌 친구는 누구인가요?
친구는 좋은 친구든 나쁜 친구든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큽니다. 친구는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믿음의 친구를 사귀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우정은 나 자신이 다른 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나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신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은 나의 모든 아픔을 이해하십니다. 예수님도 그것을 다 겪으셨기 때문입니다. 배고픔과 고독도 겪으셨고, 버림과 배신도 당해 보셨습니다. 오해와 음해도 당하셨고 심지어 최악의 고통인 십자가의 죽음마저 겪으신 분입니다. 예수님은 아무런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요 15:15). 예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을 붙드시기 바랍니다. 그때 혹 사람들이 상처나 실망을 안겨 주어도 개의치 않고 달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울의 본심을 알아내기 위해 다윗이 요나단에게 부탁한 것은 무엇인가요?
다윗은 사울의 공격으로부터 더는 피할 곳이 없음을 인식합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심합니다. 다윗은 요나다에게 사울의 본심을 알아내 달라고 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 줍니다. 고대 이스라엘 왕실에서는 초하루(히, 호데쉬) 곧 매달 첫째 날에 특별한 식사나 의례를 행한 것 같습니다. 다윗은 초하루 식사부터 셋째 날까지 불참함으로써 사울의 본심을 알아내려 합니다. 요나단은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기로 결심했다면 반드시 그 징후를 알려 주겠다고 합니다. 다윗은 만일 사울이 요나단을 강제로 막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습니다. 다윗은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요나단이 할 일을 유도합니다. 이런 다윗의 모습은 계획을 세우고 일을 진행하는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현재 암울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내가 시도할 일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가족간의 불화, 건강의 어려움, 인간관계의 갈등이 있습니다. 그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하며 나의 물음은 끝이 없고, 하나님은 너무나 멀리 계신 듯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고통 자체보다 훨씬 큰 아픔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시도는 무엇입니까? 하나님 아버지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욥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부재하신 듯이 보이는 그 자리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심을 봅니다. 우리가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기를 기다리시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행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절망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멈추지 않는 고난으로 죽을 것만 같이 느껴질 때도 오롯이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호소하게 하소서. 아무리 힘들어도 악으로 맞서지 않고, 먼저 포기하며 주저하지도 않게 하소서. 또한 어려움 가운데 있는 지체에게 도움의 손길을 기꺼이 내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