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가나안으로 가는 장례 행렬(창 50:1-9)  

1 요셉이 아버지의 얼굴에 엎드려서, 울며 입을 맞추고,

2 시의들을 시켜서, 아버지 이스라엘의 시신에 방부제 향 재료를 넣게 하였다. 시의들이 방부제 향 재료를 넣는데,

3 꼬박 사십 일이 걸렸다. 시신이 썩지 않도록 향 재료를 넣는 데는 이만큼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이집트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칠십 일을 곡하였다.

4 곡하는 기간이 지나니, 요셉이 바로의 궁에 알렸다. "그대들이 나를 너그럽게 본다면, 나를 대신하여 바로께 말씀을 전해 주시오.

5 우리 아버지가 운명하시면서 '내가 죽거든, 내가 가나안 땅에다가 준비하여 둔 묘실이 있으니, 거기에 나를 묻어라' 하시고,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맹세하라고 하셔서,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맹세하였소. 내가 올라가서 아버지를 장사지내고 올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 주시오."

6 요셉이 이렇게 간청하니, 고인이 맹세시킨 대로, 올라가서 선친을 장사지내도록 하라는 바로의 허락이 내렸다.

7 요셉이 자기 아버지를 묻으러 올라갈 때에, 바로의 모든 신하와, 그 궁에 있는 원로들과, 이집트 온 나라에 있는 모든 원로와,

8 요셉의 온 집안과, 그 형제들과, 아버지의 집안 사람이, 그들에게 딸린 어린 아이들과 양 떼와 소 떼는 고센 땅에 남겨둔 채로 요셉과 함께 올라가고,

9 거기에다 병거와 기병까지 요셉을 호위하며 올라가니, 그 굉장한 상여 행렬이 볼 만하였다.

막벨라 굴에 매장된 야곱(창 50:10-14)

10 그들은 요단 강 동쪽 아닷 타작 마당에 이르러서, 크게 애통하며 호곡하였다. 요셉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거기에서 이레 동안 애곡하였다.

11 그들이 타작 마당에서 그렇게 애곡하는 것을 보고, 그 지방에 사는 가나안 사람들은 "이집트 사람들이 이렇게 크게 애곡하고 있구나" 하면서, 그 곳 이름을 ㉠아벨미스라임이라고 하였으니, 그 곳은 요단 강 동쪽이다. / ㉠'이집트 사람들의 애곡'

12 야곱의 아들들은, 아버지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13 아들들이 아버지의 시신을 가나안 땅으로 모셔다가,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굴에 장사하였다. 그 굴과 거기에 딸린 밭은 아브라함이 묘 자리로 쓰려고 헷 사람 에브론에게서 사둔 곳이다.

14 요셉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난 다음에, 그의 아버지를 장사지내려고 그와 함께 갔던 형제들과 다른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돌아왔다. 

<말씀묵상>

장례 기간, 장례식 참석자 등을 볼 때 야곱의 장례식은 어떠했나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야곱이 생을 마감합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이집트의 풍습을 따라 야곱의 시신을 향으로 처리합니다. 이 기간만 40일이 걸렸고, 이집트 사람이 무려 70일간 야곱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야곱을 위해 곡하는 기간이 길었다는 것은 요셉이 이집트에서 크게 존경받는 위치에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곡하기를 마친 후 요셉은 야곱의 유언을 따르기 위해 바로에게 아버지를 가나안 땅에 장사 지내게 해 달라고 요청하고, 바로는 이를 허락합니다(4-6절). 장례를 치르기 위한 행렬에 야곱의 아들들과 이집트의 대소 신료가 참여합니다. 야곱은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고백했으나(47:9) 그의 장례는 영광스럽게 진행됩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례식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우리는 세상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것이 이집트에도 함께 가실 것이라는 약속에 그려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이집트도 곧 하나님이 나라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세상에 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가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 나라가 곧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도에게는 궁극적으로 가야 할 하나님의 나라에 시선을 두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되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살며 마침내 들어갈 천국을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 수가 있습니다. 

장례 행렬이 요단 동쪽으로 돌아서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야곱의 장례 행렬이 이집트를 출발해 가나안으로 향합니다. 야곱의 매장지인 헤브론은 사해 서쪽에 위치합니다. 지리적으로 볼 때 아닷 타작마당의 위치는 이집트에서 출발한 장례 행렬이 요단 동쪽으로 돌아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 것임을 보여 줍니다. 이 행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수아의 인도를 따라서 요단 동쪽으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과 유사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후일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미리 보여 주는 듯합니다. 그들은 아닷 타작마당 곧 아벨미스라임에서 7일간 애통하고(10-11절), 야곱의 아들들만 헤브론의 막벨라 굴로 가서 야곱을 장사합니다(13절). 요셉은 형제들과 더불어 아버지 야곱의 유언을 신실하게 이행합니다. 

내가 신실하게 이행할 위 세대의 당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든 것은 다음 세대로 전수되어야 합니다. 전통 음식은 어머니가 딸 또는 며느리에게 전수합니다. 학문이나 기술도 스승이 제자들에게 전수합니다. 다음 세대에 소중한 것을 전달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복음은 말로 전달됩니다. 또한 삶을 통해 전달됩니다. 복음의 능력이 변화의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힘 있게 전달됩니다. 복음은 말로 전하고, 변화된 삶의 모습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우리가 위 세대에게 전수 받아서 이행하면서 우리의 다음 세대에 전수할 복음을 생각해 봅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삶을 통해 종합적으로 전수되기 원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화려한 이집트와 같은 세상에서 편안한 삶을 살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음을 알게 하소서. 우리의 자녀들이 이 땅에서 기쁨을 누리며 살되, 주님 계신 영원한 나라를 마음에 품게 하소서. 세상은 살라지지만 본향은 영원함을 기억하게 하시고, 우리 삶이 믿음의 본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