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명패의 의미, 메시아 왕위 즉위식(요 19:17-27)
빌라도가 예수님의 십자가 명패에서 ‘자칭’이라는 말을 뺀 것은 결국 어떤 의미가 있나요?
예수님의 십자가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요한은 유대인들의 정치 공세에 밀려 예수님이 십자가 지신 사건을 ‘메시아 왕위 즉위식’으로 그립니다. 빌라도는 십자가 위에 ‘유대인의 왕 나사렛 사람 예수’이라는 명패를 붙입니다. 이는 죄 패가 아니라 일종의 즉위식 현판입니다. 그것도 3개 국어로 기록해 이 즉위식이 국제적 행사임을 보여 줍니다. 놀라운 것은 로마 총독 빌라도가 즉위식의 준비 위원장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사형수의 명패를 죄 패로 쓰지 않고 즉위식 현판으로 쓴 것에 대해 유대인들이 반발하자 그는 자신이 마땅히 할 일을 한 것이라고 강변합니다. 하나님은 이렇듯 세상 왕국의 종을 사용하셔서 메시아 왕위 즉위식을 행하십니다.
메시아 즉위식 관점으로 십자가를 바라볼 때 어떤 느낌이 드나요?
십자가는 예수님이 메시아로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구약의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성경대로 태어나셨으며, 성경대로 사셨고, 성경대로 제자중의 하나에게 배신당하셨고, 성경대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도 또한 모든 인간을 대표하는 참 인간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사렛 사람 예수”라는 명패가 십자가에 붙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셔서 사람으로 사셨음을 공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왕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서 자신이 왕이심을 모든 세상에 공포하고 죄와 죽음을 다스리고 마침내 온 세상을 다스리십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그 행위들까지 사용하셔서 뜻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그것은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안에서만 우리가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제자와 예수님의 모친이 십자가까지 따라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예수님의 십자가 지심은 곧 메시아 즉위식이었지만 당시에는 누구도 그것을 몰랐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로마 군인들은 전리품으로 죄수의 속옷을 취하는 일에만 몰두했을 뿐 이 사건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무지몽매한 이들의 행동까지도 하나님이 예정하셨다는 것입니다(시 22:18). 반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는 현장까지 따라와 그분의 곁을 지키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하는 제자 요한과 여인들입니다. 십자가의 의미는 아직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여기까지 따라온 것은 예수님에 대한 극진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와 모친에게 서로를 새로운 가족으로 선언하시고, 그들은 하나님의 가족이 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새로운 가족 공동체, 그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나는 사랑하는 예수님을 어디까지 따라갈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나에게 오신 것은, 예수님께서 나를 불러주신 것은, 예수님께서 나를 구원해 주신 것은 나와 함께 사시기 위해서입니다. 구원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죄와 죽음의 나라에서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로 옮겨진 것입니다(골 1:13). 다른 말로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사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없는 구원, 예수님을 떠난 구원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 간다고 말하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우리의 구원이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님을 통하여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을 살고 있지만 마지막 날에는 부활하여 신령한 몸을 가지고 하나님과 함께 계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신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생명은, 우리의 삶은 예수님을 떠나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 예수님 그분입니다.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느냐 입니다. 그 어떤 상황. 어떤 순간에도 예수님을 사랑한 그 사랑만이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나와 함께 살기 위해서 나를 찾아와 주셔서 감사해요. 나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여 주님의 나라로 옮겨 주셔서 감사해요. 이제는 주님만 사랑할래요. 이제는 주님만 따라 갈래요. 주님을 떠나서는 내 인생의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주님을 더 아는 것이, 주님을 더 사랑하는 것이, 주님의 사랑을 더 알리는 것이 내 삶의 목적이고 의미인 것을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