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돔보다 더한 죄악으로 영광이 떠난 성읍(예레미야애가 4:1-10)
값진 순금에서 질항아리로(애 4:1-5)
1 아, 슬프다. 어찌하여 금이 빛을 잃고, 어찌하여 순금이 변하고, 성전 돌들이 거리 어귀마다 흩어졌는가?
2 순금만큼이나 고귀한 시온의 아들들이, 어찌하여 토기장이들이 빚은 질그릇 정도로나 여김을 받는가?
3 들개들도 제 새끼에게 젖을 물려 빨리는데, 내 백성의 도성은 사막의 타조처럼 잔인하기만 하구나.
4 젖먹이들이 목말라서 혀가 입천장에 붙고, 어린 것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하여도 한 술 떠주는 이가 없구나.
5 지난 날 맛있는 음식을 즐기던 이들이 이제 길거리에서 처량하게 되고, 지난 날 색동 옷을 입고 자라던 이들이 이제 거름 더미에 뒹구는구나.
소돔의 죄보다 큰 시온의 죄(애 4:6-10)
6 예전에는 저 소돔 성이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순식간에 무너지더니, 내 백성의 도성이 지은 죄가 소돔이 지은 죄보다 크구나.
7 예전에는 귀하신 몸들이 눈보다 깨끗하며 우유보다 희고, 그 몸이 산호보다 붉고, 그 모습이 청옥과 같더니,
8 이제 그들의 얼굴이 숯보다 더 검고, 살갗과 뼈가 맞붙어서 막대기처럼 말랐으니, 거리에서 그들을 알아보는 이가 없구나.
9 굶어 죽은 사람보다는 차라리, 칼에 죽은 사람이 낫겠다. 다쳐서 죽은 사람이, 먹거리가 없어서 서서히 굶어 죽어가는 사람보다 더 낫겠다.
10 내 백성의 도성이 망할 때에, 자애로운 어머니들이 제 손으로 자식들을 삶아서 먹었다.
<말씀묵상>
순금이 빛을 잃고 변질되었다는 예레미야의 탄식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하나님의 심판은 고귀하던 모든 것을 '가치 없음'의 상태로 전락시킵니다. 네 번째 애가인 4장은 포위된 예루살렘이 겪은 참상을 서술합니다. 예레미야는 순금이 변질한 듯 예루살렘이 비천한 상태에 팄다고 탄식합니다. 황금빛으로 눈부셨던 성전은 파괴되어 그 잔해가 거리에 흩어집니다. 보배로웠던 시온의 백성은 포로로 끌려가는 노예가 되어 '질그릇'(2절)처럼 초라한 신분이 됩니다. 게다가 예루살렘은 굶주림으로 인한 참상이 극심합니다. 알을 낳고 사막에 방치하는 타조처럼, 유다 백성은 자녀를 돌보지 못하고 굶주려 죽게 합니다. 진수성찬을 먹고 값비싼 옷을 입던 귀족들도 구걸로 연명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니 영광이 떠나고 생명 보존조차 어려운 지경이 되고 맙니다.
내가 높은 자리에서 낮은 자리로 옮겨졌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객관적으로 알려면 표준과 잣대가 있어야 하는데 오직 진리의 말씀만이 그 표준과 잣대가 됩니다. 그렇기에 진리의 말씀에 대한 깨달음이 있을 때 우리 자신을 올바르게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화목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진리의 말씀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기게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낮추셔서 진리 앞으로 데려가십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좀처럼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를 낮은 자리로 옮기십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안일한 상태에서 보지 못하던 것들을 보게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던 것들에 대해 눈을 뜨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죄악됨을 보고 회개할 수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죄가 소돔의 죄보다 무거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루살렘이 패망은 지속된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예레미야는 타락과 멸망의 상징이 된 소돔의 죄보다 예루살렘의 죄가 더 무겁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립니다. 예루살렘은 심판을 외치는 예언자들의 경고를 오랫동안 들었음에도 돌이기키 않았기에 소돔보다 그 죄악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깨끗하고 빛나던 '귀하신 몸들'은 숯처럼 검은 얼굴에 마른 뼈만 남은 비천한 존재가 됩니다. 백성은 자녀의 인육을 먹을 만큼 심각한 굶주림에 처했기에, 예레미야는 차라리 칼에 맞아 죽는 자가 굶어 주는 자보다 낫다고 합니다. 이는 불순종에 임할 저주로 경고해 주신 말씀의 성취입니다(신 28:53).
하나님이 계속해서 경고하시는데도 내가 순종하지 않는 일은 무엇인가요?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그 계명을 지키는 것이 분리될 수 없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사랑하면서 그 계명을 적극적으로 지키는 일에는 부족할까요? 하나님을 사랑하지만 하나님께 대하여는 부주의하다면 그 사랑이 진짜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말로만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참된 섬김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순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날로 새롭게 자라가지 못하면 형식적인 신앙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언제나 새로운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고 그 속에서 깊은 깨우침을 얻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감동을 시키고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고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할 때에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리에 나가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세상의 화려함과 부유함만 좇다가 믿음에는 굶주리고 말마비틀어진 모습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경고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철저히 돌이키게 하소서. 하나님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고 순종하고 가르치는 교회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