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옛 언약에 속한 장막(히 9:1-7)    

1 첫 번째 언약에도 예배 규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2 한 장막을 지었는데, 곧 첫째 칸에 해당하는 장막입니다. 그 안에는 촛대와 상이 있고, 빵을 차려 놓았으니, 이 곳을 '성소'라고 하였습니다.

3 그리고 둘째 휘장 뒤에는, '지성소'라고 하는 장막이 있었습니다.

4 거기에는 금으로 만든 분향제단과 온통 금으로 입힌 언약궤가 있고, 그 안에는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와 싹이 난 아론의 지팡이와 언약을 새긴 두 돌판이 들어 있었습니다.

5 그리고 그 언약궤 위에는 영광에 빛나는 그룹들이 있어서, 속죄판을 그 날개로 내리덮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것들을 자세히 말할 때가 아닙니다.

6 이것들이 이렇게 마련되어 있어서 첫째 칸 장막에는 제사장들이 언제나 들어가서 제사의식을 집행합니다.

7 그러나 둘째 칸 장막에는 대제사장만 일 년에 한 번만 들어가는데, 그 때에는 반드시 자기 자신을 위하여, 또 백성이 모르고 지은 죄를 사하기 위하여 바칠 피를 가지고 들어갑니다.

개혁의 때를 기다림(히 9:8-10)

8 이것은 첫째 칸 장막이 서 있는 동안에는 아직 지성소로 들어가는 길이 드러나지 않았음을 성령께서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9 이 장막은 현 시대를 상징합니다. 그 장막 제의를 따라 예물과 제사를 드리지만, 그것이 의식 집례자의 양심을 완전하게 해 주지는 못합니다.

10 이런 것은 다만 먹는 것과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예식과 관련된 것이고, 개혁의 때까지 육체를 위하여 부과된 규칙들입니다.

<말씀묵상>

히브리서 기자가 옛 언약의 지성소를 상세히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옛 언약은 새 언약이 출현될 때까지만 필요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옛 언약 아래 세워진 장막(성막)의 구조와 예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장막은 등잔대와 상과 진설병이 배치되어 있는 '성소'와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는 '지성소'로 구분됩니다. 언약궤 안에는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싼 난 지팡이와 언약의 돌판들이 있고, 언약궤 위에는 속죄소를 호위하는 영광의 그룹들이 있습니다. 성소에서는 매일 희생 제사와 두 번에 걸친 분향이 이루어졌지만, 지성소는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만 자신과 백성의 죄를 속하기 위해 제물의 피를 갖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옛 언약 아래 세워진 성소와 제사는 비유이자 예표로, 새 언약이신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만 그 역할이 유효합니다. 

전에는 유용했으나 새것이 생겼기에 더는 쓰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계속해서 보고 있는 히브리서의 본문은 구약의 성전과 제사와 제사장 제도가 예수님으로 인해 성취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아직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제사가 드려지고 있었기에, 이 설명은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오늘 아침에 성전에서 드려지는 제단의 연기 냄새처럼 실질적으로 와닿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대의 그리스도인인 우리 또한 성경 전체가 일관되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것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성막에 대한 말씀입니다. 성막은 이스라엘 민족이 시내산에서 받은 율법대로 지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이 약 1,500년 동안 섬겨온 성막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기 전까지는 성막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유용했으나 성막이 가리키던 실체인 예수님의 복음이 우리에게 중어졌기에 성막은 우리에게 더 이상 필요가 없습니다. 

구약 시대 불완전한 성소와 제사는 언제까지 지속되는 것이었나요?

히브리서 기자는 옛 언약 아래 세워진 성소와 제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완전한 길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성령의 말씀을 전합니다. 1년에 단 한 번 대속죄일에 허락된 '그 길'도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는 '새 언약'의 예표일 뿐입니다. 옛 제사는 대제사장과 백성에게 완전한 속죄를 주지 못하기에 양심을 온전하게 하는 데 불충분했습니다. 율법 제도는 단지 먹고 마심과 육신의 정결을 위한 법규에 지나지 않습니다. 옛 제사법은 예수님이 십자가로 성취하신 새언약으로 개혁될 때까지 잠시 맡겨 둔 것입니다. 성도는 옛 언약의 불완전한 성소와 제사를 완성하신 예수님을 생명의 구주로 섬겨야 합니다. 

구약 시대 제사 제도를 통해 내가 바라보아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요?

구약의 율법에 따른 이 성막은 예수 그리스도가 없었다면 뜻을 알 수 없는 신당에 불과할 것입니다. 열아홉 평 정도의 등잔과 떡상과 나무궤가 들어있는 가죽 장막은, 1,500년 후에 태어나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한 예수님이 없다면 의미 없는 형식일 뿐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이스라엘이 1,500년 동안 섬겼던 성막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하던 불완전한 예식을 따를 필요가 없으며, 또한 성막을 지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 위한 수단과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그 본체가 우리에게 오신 것입니다. 구약의 성막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막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완전한 성막인 예수님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무리 많은 희생과 헌신을 한다 해도 그것이 우리 양심을 온전하게 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지나 정결하고 거룩하게 하나님 앞에 서게 하소서. 우리 삶 전체가 하나님께 향기롭게 드려지는 산제사가 되어 하나님만을 높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