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드로아에서 밀레도까지(행 20:13-16)    

13 우리는 배에 먼저 가서, 배를 타고 앗소를 향하여 떠났다. 우리는 거기에서부터 바울을 배에 태울 작정이었다. 바울이 앗소까지 걸어가고자 했기 때문에 그렇게 정한 것이었다.

14 우리는 앗소에서 바울을 만나서 그를 배에 태우고 미둘레네로 갔다.

15 그리고 우리는 거기에서 떠나서, 이튿날 기오 맞은편에 이르고, 다음날 사모에 들렀다가, 그 다음 날 밀레도에 이르렀다.

16 이런 행로를 취한 것은, 바울이 아시아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고, 에베소에 들르지 않기로 작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할 수 있는 대로, 오순절까지는 예루살렘에 도착하려고 서둘렀던 것이다.

에베소 장로들에게 권면함(행 20:17-24)

17 바울이 밀레도에서 에베소로 사람을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불렀다.

18 장로들이 오니, 바울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여러분과 함께 그 모든 시간을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잘 아십니다.

19 나는 겸손과 많은 눈물로,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나는 또, 유대 사람들의 음모로 내게 덮친 온갖 시련을 겪었습니다.

20 나는 또한 유익한 것이면 빼놓지 않고 여러분에게 전하고,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 여러분을 가르쳤습니다.

21 나는 유대 사람에게나 그리스 사람에게나 똑같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과 우리 주 예수를 믿을 것을, 엄숙히 증언하였습니다.

22 보십시오.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입니다. 거기서 무슨 일이 내게 닥칠지, 나는 모릅니다.

23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성령이 내게 일러주시는 것뿐인데, 어느 도시에서든지,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24 그러나 내가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하기만 하면, 나는 내 목숨이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말씀묵상>

바울이 앗소까지 혼자서 걸어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교의 주체이신 성령께서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이끄십니다. 바울 일행이 드로아에서 출발하는데, 바울은 일행과 잠시 헤어져 앗소까지 혼자서 걸어갑니다. 드로아에서 앗소까지는 약 32Km입니다. 바울은 만나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을 테지만, 무엇보다 예루살렘에서 맞닥뜨릴 일을 생각하며 주님 뜻을 구했을 것입니다. 일행을 다시 만난 바울은 미둘레네, 기오, 사모를 지나 밀레도에 이릅니다. 기오는 고대 시인 호메로스 출생지이고, 사모는 수학자 피타고라스 출생지입니다. 바울 일행은 그 지역을 지나면서 기도하고 말씀을 전했을 것입니다. 바울은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위해 여행 일정을 전략적으로 조정합니다. 

하나님 뜻을 선명하게 알기 위해 내게 어떤 시간이 필요한가요?

주님의 뜻을 구하는 시간은 허비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우리는 '빨리 빨리'의 문화에 익숙해져 있어서 즉각적인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을 우유부단한 사람이라고 치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복음을 믿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된 우리는(골 1:13-14) 자기 스스로 결정하여 행동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의 법에 통치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 나라에서도 무슨 일을 하든지 법에 따라서 진행해야 되듯이 하나님의 나라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신앙생활 역시도 하나님의 법에 통치를 받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법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인도하심입니다. 우리는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고전 10:31)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바울은 사역을 감당하면서 어떻게 본을 보였나요?

에베소는 바울이 오래 머물면서 전도한 곳입니다. 이번에는 그곳에 들르지 않기에 바울은 사람을 보내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밀레도로 부릅니다. 그리고 자신의 사역을 회고하면서 지도자의 삶과 사역이 어떠해야 하는지 일깨웁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험과 고난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겸손과 눈물과 인내로 사역을 끝까지 감당했습니다. 유대인에게도 이방인에게도 차별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의지와 결심으로 예루살렘에 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주권적인 인도하심과 명령으로 가는 것이라고 밝힙니다. 그는 결박과 환난을 당한 것이 예고되었음에도 굴하지 않습니다. 죽음과 위협도 사명 완수를 위해 목숨을 건 사람의 헌신을 막을 수 없습니다.  

내가 겸손과 눈물과 인내로 감당할 사역은 무엇인가요?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미리 예언하신 일들이 어떻게 분명하게 성취되었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들과 행하고 계신일들 그리고 행하신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어떤 신비한 신화나 철학적인 가설이 아닙니다.  나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기고 죄의 심판에서 자유케 하며 이 땅에서는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며 다시 오실 주님과 함께 완성될 그 나라에서는 주님과 함께 살며 다스릴 사실에 관한 진리입니다. 모든 신자들은 이 복음을 겸손과 눈물과 인내로 전하는 일에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복음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복음을 위해서 눈물을 흘리고 인내해야 하는 상황은 복음의 가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복음을 더욱 더 알게 해 주시기를 사모해야 합니다(엡 1:8-9).  

<오늘의 기도>

하나님, 과정이 험난해도 사명을 놓지 않고 끝까지 복음을 위해 살기를 소망합니다. 오직 성령에 매여 겸손히 사랑을 심고, 한결같이 헌신하게 하소서. 완전한 사랑과 구원을 베풀어 주신 주님께 제 전부를 기쁘게 드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