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법정에서 사라진 정의 (전 3:16-17) 

16 나는 세상에서 또 다른 것을 보았다. 재판하는 곳에 악이 있고, 공의가 있어야 할 곳에 악이 있다.

17 나는 마음 속으로 생각하였다. "의인도 악인도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모든 행위는 심판받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흙으로 돌아가는 사람과 짐승(전 3:18-22)

18 나는 또 마음 속으로 생각하였다. "하나님은, 사람이 짐승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려고 사람을 시험하신다.

19 사람에게 닥치는 운명이나 짐승에게 닥치는 운명이 같다. 같은 운명이 둘 다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가 죽듯이 다른 하나도 죽는다. 둘 다 숨을 쉬지 않고는 못 사니, 사람이라고 해서 짐승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모든 것이 헛되다.

20 둘 다 같은 곳으로 간다. 모두 흙에서 나와서, 흙으로 돌아간다.

21 사람의 영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영은 아래 땅으로 내려간다고 하지만, 누가 그것을 알겠는가?"

22 그리하여 나는, 사람에게는 자기가 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곧 그가 받은 몫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은 다음에, 그에게 일어날 일들을 누가 그를 데리고 다니며 보여 주겠는가? 

<말씀묵상>

사람이 세운 법정이 불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법정은 한 사람의 유죄와 무죄를 결정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재판을 진행하는 법정은 공정해야 합니다. 성경이 뇌물을 받고 재판을 굽게 하는 행위를 규탄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신 16:19). 정의로워야 할 법정에서조차 악과 불의가 만연함을 목격한 전도자는 깊은 실망을 느낍니다(16절). 전도자는 정의가 사라진 이 땅의 법정 대신 의인과 악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법정을 기대합니다(17절). 오늘날 성도들도 악과 불의가 창궐한 이 세상을 보며 한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는 것은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신뢰하기 때문입니다(시37:9-10). 성도는 정의가 물같이,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는 세상을 꿈꾸며 기도해야 합니다(암 5:24). 

불의한 세상일을 볼 때 나는 어떤 기도를 드려야 할까요?

하나님은 오늘도 이 땅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뤄지길 바라십니다. 하나님과 동역하도록 부름 받아 교회된 우리가 선하신 하나님의 뜻을 불의한 세상에서 드러내 보여주기를 하나님은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기도를 회복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늘에서 이뤄진 뜻이 땅에서도 이뤄지게 하는 우리의 의무이자 특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복음을 선포하는 그 첫 순간부터 하늘을 매기도 하고 열기도 하는 열쇠를 맡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기도가 이방인과 같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기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죄의 저주로 고통 받는 이 땅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가 불의한 세상 가운데 계속해서 드러나고 성취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전도자는 어떤 면에서 사람이 짐승보다 우월한 존재가 아니라고 했나요?

인간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고, 예술과 과학을 창출했기에 분명 짐승보다 뛰어난 피조물입니다. 그럼에도 전도자는 사람이 짐승보다 결코 뛰어난 존재가 아니라고 진술합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죽음’ 이후에는 동일하게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18-20절). 하나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은 모든 피조물 가운데 특별한 존재지만, 그들도 궁극적으로 맞이하는 죽음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짐승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죽음을 ‘삶의 끝’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죽음 이후에 약속된 ‘육체의 부활’을 믿기 때문입니다(요 6:40).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생명’을 상속받은 복된 존재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죽음이 짐승의 죽음과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람은 죽음이 끝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렇게나 살게 됩니다. 그러나 죽음 이후의 세계를 믿는다면, 조심스럽게 살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영생과 천국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죽음 너머에도 영생과 천국이 믿습니다. 그러기에 오늘도 하나님을 예배하고, 온 마음 다하여 찬양합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 이후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사람과 짐승의 사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짐승에게는 ‘호흡’만 있고 ‘영혼’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호흡’ 뿐만 아니라 ‘영혼’이 있습니다. 영혼으로 인하여, 짐승과 사람은 하늘과 땅의 차이입니다. 모든 생명체 가운데, 오직 인간만이 영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 주셔서, 영혼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악과 불의가 넘치는 현실을 보며 한탄만 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소망하게 하소서.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허무한 존재가 구원을 받았으니,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며 이 땅에서의 사명을 즐겁고 성실히 감당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