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도자에게 필요한 유연함과 민감함(행 16:1-10)
디모데에게 할례를 행함(행 16:1-5)
1 바울은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갔다. 거기에는 디모데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의 어머니는 신앙이 돈독한 유대 여자이고, 아버지는 그리스 사람이었다.
2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신도들에게 호평받는 사람이었다.
3 바울은 디모데가 자기와 함께 가기를 바랐다. 그래서 바울은 그 지방에 사는 유대 사람들을 생각해서, 디모데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였다. 그것은, 디모데의 아버지가 그리스 사람이라는 것을, 그들이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 바울 일행은 여러 도시를 두루 다니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장로들이 정한 규정들을 사람들에게 전해 주어서 지키게 하였다.
5 교회들은, 그 믿음이 점점 더 튼튼해지고, 그 수가 나날이 늘어갔다.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봄(행 16:6-10)
6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을 성령이 막으시므로, 그들은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지방을 거쳐가서,
7 무시아 가까이 이르러서, 비두니아로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예수의 영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8 그래서 그들은 무시아를 지나서 드로아에 이르렀다.
9 여기서 밤에 바울에게 환상이 나타났는데,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바울 앞에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10 그 환상을 바울이 본 뒤에, 우리는 곧 마케도니아로 건너가려고 하였다. 우리는,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말씀묵상>
바울이 디모데에게 할례를 행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울은 1차 전도 여행 때 방문했던 곳을 들러 교회를 견고하게 합니다. 그는 루스드라에서 형제들에게 칭찬받는 디모데를 만납니다. 유대인 어머니와 그리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디모데는 유대인과 이방인 전도에 적합한 인물입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데려가고자 그에게 할례를 행합니다. 할례는 구원의 방편이 아니지만, 유대인을 상대할 때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복음 전도를 위해 비본질적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하는 바울의 선교 정신을 보여 줍니다(고전 7:18-19). 이후 바울은 여러 도시를 다니며 예루살렘 공회에서 정한 규례와 이방인도 복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이방 교회에 전합니다. 바울 일행의 수고로 교회들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해 갑니다.
효과적인 복음 전파를 위해 비본질적인 것에서 내가 유연함을 보일 일은 무엇인가요?
구약시대에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로 부름받았음을 늘 기억할 수 있도록 할례를 행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신약시대에 성령께서 친히 우리에게 날인하셔서(엡 1:13)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복음은 전통이나 종교의식으로 거룩하게 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성령의 역사로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다른 이들의 전통이나 종교의식이나 문화를 고려하는 것은 우리가 비본질적인 것들에 유연함을 보여서 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고전 9:19-23).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된 우리의 성품임을 확신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의 진리안에서 자유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마게도냐로 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바울의 전도 여행을 이끄시는 분은 '성령'입니다. 바울은 아시아로 갈 계획을 세우지만, 성령이 이를 막으십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꾸어 무시아에 이르고, 거기서 다시 비두니아로 가려 하는데 '예수의 영'(7절)이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성령'을 '예수의 영'이라고 표현한 것은 바울이 예수님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가 드로아로 내려갔을 때 밤에 환상을 봅니다. 마게도냐로 건너와 자신들을 도와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의 환상입니다. 환상을 통해 바울은 자신을 마게도냐로 이끄시는 하나님 뜻을 확신합니다. 하나님 뜻을 다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인도하심에 한 걸음씩 순종하는 것이 제자의 삶입니다.
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하나님은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실까요?
우리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시간과 비용과 체력이 낭비되는 것같고,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수고로움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조금만 하나님의 일하심의 방식에 대해서 묵상해 보면 이것이 잘못된 생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내주하셔서 우리의 삶의 인도자가 되어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우리 삶을 선하게 인도하시기 위해서 어떤 문은 닫기도 하시고 또 다른 문을 새롭게 열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계획대로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된다고 무조건 좋다고 할 것도 아니고, 순조롭게 잘 진행되지 않는다고 무조건 나쁘다고 할 것도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인도자이신 성령이 계십니다. 우리는 언제나 성령의 인도하심을 살펴야 합니다. 그분이 우리를 진리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요 16:23).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제 기준을 고집했던 교만함과 무지함을 용서하소서. 복음이 전해진다면 기꺼이 제 계획과 자유를 포기할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을 갖게 하소서. 막힘이 있을 때 더욱 기도함으로 하나님 뜻을 분별하고 따를 수 있도록 은혜를 더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