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바울이 자신의 사도직에 대해 변론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의 주님을 직접 본 사도입니다. 그러나 고린도 교회 일부 성도는 그의 사도직을 의심했습니다. 당시 사도들은 교회에 생활비를 요구할 권리가 있었으며, 실제로 어떤 사도들은 가족과 함께 지내며 생활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고린도에 머무는 동안 교회에 재정을 요구하지 않았고, 직접 천막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했습니다(행 18:1-3). 그런데 일부 성도가 바울이 사도가 아니기 때문에 재정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삶으로 본을 보였을 따름입니다. 바울은 인간적 권리를 포기하고 복음의 진전을 위해 힘쓴 참사도입니다. 

인간적 권리를 포기하고 오직 복음 전도에 매진하는 사역자를 어떻게 섬겨야 할까요?

사역자가 직접 일을 해서 자신의 생계를 해결해야 한다면, 시간과 힘을 말씀을 충분히 연구하고 기도하며 교회를 돌아보는 데에 쓰지 못할 것입니다. 사역자가 맡겨진 직분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가 생활을 책임져 주는 것은 세상의 원리에서도 마땅한 일이며, 모세의 율법에도 명시된 내용입니다. 이 일이 잘 이루어진다면 사역자에게나 교회에게나 모두 유익할 것입니다. 오늘날 어떤 교회에서는 사역자들을 하나님이 세우신 사역자가 아닌 교회가 돈을 주고 고용한 직원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교회에서는 하나님에 세우신 가르치고 다스리는 사역자의 직분에 대한 존중이 없이 기능적으로 사역자를 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건강하게 세워져가기가 어렵습니다. 교회는 사역자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교회를 섬길 것을 기대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군인, 농부, 목자는 각각 자신의 권리를 어떻게 누리나요?

바울은 자신이 가진 권리의 정당성에 대해 변론합니다. 그는 군인, 농부, 목자를  언급하면 일한 후에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타작 일을 하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아라.”(9절; 신 25:4)라는 말씀을 인용해 일하는 사람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것이 정당하다고 역설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지역에서 최선을 다해 복음의 씨앗을 뿌렸고, 생명 다한 그 수고의 열매로 고린도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러므로 고린도 교회에 생활비를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권리를 쓰지 않고 범사에 참는다고 말합니다(12절). 이는 복음에 아무런 장애가 없게 하려는 선한 목적 때문입니다. 복음은 선한 목적을 품은 전도자의 수고를 통해 열매를 맺습니다. 

내게 주어진 정당한 권리가 복음에 조금이라도 장애가 될 경우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선한 목자와 삯꾼 목자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요 10;5). 삯꾼 목자는 편안하고 재미있을 때에는 목자 노릇을 하지만 제 목숨을 너무 아끼어 이리가 공격해 오거나 고난이 있고 위험한 일이 닥칠 때에는 양을 버리고 도망갑니다. 주인이 맡긴 양들에 대해 아무런 희생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진짜 주인의 종이 아닙니다. 우리가 소유한 복음이 우리의 권리보다 커졌을 때,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이기적이고 불친절하다고 비판하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복음은 사랑의 섬김을 통해 전파됩니다. 복음은 나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게 합니다. 우리의 권리 포기는 복음에 대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열어줍니다. 그들과 우리 사이에 관계의 시작점이 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정당한 권리라 할지라도 복음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언제든지 권리를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생명의 복음을 우리에게 전해 주시기 위해서 만왕의 왕되신 주님께서 낮은 자리에서 우리를 섬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권리를 포기했던 바울처럼 우리도 복음을 위해 권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과 힘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