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선택을 돕는 지혜로운 설득(왕상 1:11-27)
밧세바와 협력하는 나단(왕상 1:11-14)
11 나단이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물었다. "우리의 왕 다윗 임금님도 모르시는 사이에, 이미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듣지 못하셨습니까?
12 제가 이제 마님의 목숨과 마님의 아들 솔로몬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좋은 계획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3 어서 다윗 임금님께 들어가셔서, 이렇게 말씀하십시오.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일찍이 이 종에게 이르시기를, 이 몸에서 난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될 것이며, 그가 임금님의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맹세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습니까?'
14 마님께서 이렇게 임금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계시면, 저도 마님의 뒤를 따라 들어가서, 마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윗에게 알리는 밧세바와 나단(왕상 1:15-27)
15 밧세바는 침실에 있는 왕에게로 갔다. 왕은 매우 늙어서, 수넴 여자 아비삭이 수종을 들고 있었다.
16 밧세바가 엎드려서 절을 하니, 왕은 "무슨 일이오?" 하고 물었다.
17 그가 왕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임금님의 주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시며, 이 종에게 이르시기를, 이 몸에서 태어난 아들 솔로몬이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될 것이며, 그가 임금의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8 그런데 지금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는데도, 임금님께서는 이 일을 알지 못하고 계십니다.
19 아도니야가 소와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아 제사를 드리고, 왕의 모든 아들과 아비아달 제사장과 군사령관 요압을 초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의 종 솔로몬은 청하지 않았습니다.
20 임금님께서는 통촉하시기 바랍니다. 온 이스라엘 사람이 임금님을 주시하고 있고,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임금의 자리에 앉을 사람이 누구인지를, 임금님께서 알려 주시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21 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임금님께서 돌아가셔서 조상과 함께 누우실 때에, 나와 솔로몬은 반역자가 될 것입니다."
22 이렇게 밧세바가 왕과 함께 말을 나누고 있을 때에, 예언자 나단이 들어왔다.
23 그러자 신하들이 "예언자 나단이 드십니다" 하고 왕에게 알렸다. 그는 왕 앞에 나아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크게 절을 하였다.
24 나단이 말하였다. "임금님께 여쭙니다. 아도니야가 왕이 되어서, 임금님의 뒤를 이어 임금의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25 아도니야가 오늘 내려가서, 소와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아서, 제사를 드리고, 모든 왕자와 군사령관과 아비아달 제사장을 초청하였습니다. 그들은 아도니야 앞에서 먹고 마시고는 '아도니야 임금님 만세'를 외쳤습니다.
26 그러나 임금님의 종인 저와 사독 제사장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임금님의 종 솔로몬은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27 이 일이 임금님께서 하신 일이면,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임금의 자리에 앉을 사람이 누구인지를, 임금님의 종인 저에게만은 알려 주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말씀묵상>
나단이 밧세바에게 말한 계책은 무엇이었나요?
나단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전한 예언자입니다. 솔로몬 탄생시 그는 하나님이 솔로몬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다윗에게 전했는데(삼하 12:24-25), 이는 하나님이 솔로몬을 택하셨다는 의미입니다. 나단은 하나님의 뜻을 바로 세우기 위해 밧세바에게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음을 전하며 위기를 극복할 계책을 제시합니다. 즉 다윗에게 가서 "솔로몬이 반드시… 왕위에 앉으리라."라고 한 다윗의 '맹세'를 상기시키고, 아도니야가 왕의 허락 없이 왕이 되었음을 말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도 뒤이어 들어가 돕겠다고 합니다. 나단은 밧세바와 협력합니다. 잘못된 시도를 막고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지혜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이루기 위해 내가 협력할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모든 일에 목적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인격적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은 모든 것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참새 조차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땅에 떨어지지 않듯이,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스리십니다 (마 10:29). 하나님은 모든 일을 그분이 원하시는 뜻에 따라 행하십니다 (엡 1:11). 하나님이 세상의 지도자들이 다루는 국가 정세에는 관여하시지만, 우리 개개인은 깊이 주목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만약 주님께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보존하지 않으신다면, 우리를 포함한 모든 것은 그 즉시로 사라져 버린다고 맙니다(히 1:2) 주님께서는 우리의 결정, 행동, 동기를 통해 그 안에서 일하십니다. 하나님의 섭리적 통치를 믿고 그분의 뜻을 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이루는 태도입니다.
나단은 어떤 질문들로 다윗에게 하나님의 뜻을 깨우쳤나요?
밧세바는 주저하지 않고 다윗에게로 갑니다. 그는 나단이 시킨 대로 다윗의 '맹세'를 상기시키고, 아도니야가 왕이 되면 자신과 솔로몬은 죽은 목숨이라며 호소합니다. '임금님의 주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시며"(17절)라는 언급은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맹세했다는 것과 하나님이 선택하신 왕이 솔로몬임을 상기시킵니다. 밧세바가 말을 마칠 즈음 나단이 다윗에게 나아옵니다. 그의 첫 질문은 "왕이 아도니야를 왕으로 세우셨습니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왜 종에게 알리지 않으셨습니까?"라고 하는데, 이는 "왜 하나님께 묻지 않으셨습니까?"라는 의미입니다. 나단은 이 질문들로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다윗에게 깨우칩니다. 지혜로운 설득이 지도자의 선택을 바른길로 이끕니다.
내가 중요한 결정을 미루고 있을 때, 바른 조언이나 충고로 돕는 이는 누구인가요?
다윗에게는 나단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도록 돕는 동역자가 있었고, 다윗에게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라고 하는 하나님의 뜻대로 복음을 전하는 일을 돕는 동역자가 있었습니다. 모세에게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끄는데 지혜로운 충고를 아끼지 않은 이드로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마음과 힘을 모아 주님의 명령에 함꼐 순종하며 나아갈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는 일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내가 세상 유혹에 빠질때,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려고 할 때, 복음의 열정이 식어 갈 때, 나를 책망하고, 위로하고 권면하여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어 가도록 돕닌 복음의 동역자를 만나는 것은 우리 인생에 크나큰 복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나 내가 고용한 직원들이, 혹은 함께 사는 남편과 아내가, 매일 만나는 손님이, 자주 인사하는 이웃이, 함께 기도하는 형제자매가 그런 동역자일 수 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진정한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무리 세상의 힘이 크고 강해 보여도 하나님의 계획을 이기지 못함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말씀 앞으로 나아가 하나님 뜻을 바로 알고 주저함 없이 행하게 하소서.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 약속대로 이루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의 자리를 떠나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