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느낌이 아닙니다
제가 예수님을 막 믿기 시작했던 청년 시절 매일 바뀌는 저의 감정의 기복 때문에 주님을 향한 저의 믿음에 대해서 고민하고 혼란스러워했던 적이 있었습 니다.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기쁨이 넘쳤다가, 내가 죄로 넘어지거나 그래서 하나님이 저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우울하고 힘들어 했었습니다. 그때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된 책이 네이 베일리가 쓴 「믿음은 느낌이 아닙니다」라는 책이었습니다. 당시 그 책을 통해서 믿음과 느낌에 대해서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주에 “신앙을 고백하자”라는 주제로 전가족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예배 시간과 식사교제 후에 진행되었던 그룹별 나눔 시간을 통해서 주님을 믿는 우리의 믿음에 대해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록 건강상의 어려움, 시간상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많은 분들이 그룹별 나눔 시간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의 믿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어떤 분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자리가 불편하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내가 정말로 주님을 믿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고, “한때는 내가 주님을 누구보다 뜨겁게 믿었었는데 요즘은 나의 믿음이 식어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저도 예수님을 다른 분들처럼 의심하지 않고 확신 있게 믿고 싶어요. 그런데 잘 믿어지지 않아요. 저는 믿음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의 배경에는 우리의 믿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갖는 느낌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에 있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점은 믿음은 느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인 성경에 근거하는 것이지 우리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에 근거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과 느낌의 순서에 있어서 언제나 믿음이 먼저이고 느낌이 나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활용하는 대신에 자신에게 어떤 특별한 느낌이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러나 믿음은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홍해가 갈라지는 놀라운 광경을 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내게 믿음이 없다고 생각 된다면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내가 믿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하십시오. 그리고 “믿음 없는 나를 도와주십시오.”라고 믿음이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님 앞에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신실하신 주님이 반드시 응답해 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