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죄악을 보고 계신 하나님의 시선(삼하 11:14-27)
우리야를 죽이라는 다윗의 편지(삼하 11:14-17)
14 다음날 아침에 다윗은 요압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야의 편에 보냈다.
15 다윗은 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너희는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치열한 전선으로 앞세우고 나아갔다가, 너희만 그의 뒤로 물러나서, 그가 맞아서 죽게 하여라."
16 요압은 적의 성을 포위하고 있다가, 자기가 알고 있는 대로 적의 저항 세력이 가장 강한 곳에 우리야를 배치하였다.
17 그 성의 사람들이 나가서 요압의 군인들과 싸우는 동안에, 다윗의 부하들 쪽에서 군인 몇 사람이 쓰러져서 죽었고, 그 때에 헷 사람 우리야도 전사하였다.
우리야의 죽음을 다윗에게 전함(삼하 11:18-27)
18 요압이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서 전쟁의 상황을 모두 전하였다.
19 요압은 전령에게 이렇게 지시하였다. "네가 이번 전쟁의 상황을 모두 임금님께 말씀드리고 났을 때에,
20 임금님이 화를 내시며 네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왜 그토록 성에 가까이 가서 싸웠느냐? 적의 성벽 위에서 적병들이 활을 쏠 줄도 몰랐단 말이냐?
21 여룹베셋의 아들 아비멜렉을 누가 쳐서 죽였느냐? 어떤 여자가 성벽 위에서 그의 머리 위로 맷돌 위짝을 던져서, 그가 데벳스에서 죽지 않았느냐? 그런 것을 알면서, 너희가 무엇 때문에 그토록 성벽에 가까이 갔느냐?' 하시면, 너는 '임금님의 부하 헷 사람 우리야도 죽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22 전령이 떠나, 다윗에게 이르러서, 요압이 심부름을 보내면서 일러준 말을 모두 전하였다.
23 전령은 다윗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의 적은 우리보다 강하였습니다. 적이 우리와 싸우려고 평지로 나왔으므로, 우리는 적들을 성 안으로 밀어 넣으려고, 성문 가까이까지 적들을 밀어붙였습니다.
24 그 때에 성벽 위에 있는 적들이 임금님의 부하들에게 활을 쏘았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의 부하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 죽었고, 임금님의 부하인 헷 사람 우리야도 죽었습니다."
25 그러자 다윗이 전령에게 말하였다. "너는 요압에게, 칼은 이 편도 죽이고 저 편도 죽이기 마련이니, 이번 일로 조금도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여라. 오히려 그 성을 계속 맹렬히 공격하여서 무너뜨리라고 전하여, 요압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하여라."
26 우리야의 아내는, 우리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자기의 남편을 생각하여 슬피 울었다.
27 애도하는 기간이 지나니, 다윗이 사람을 보내어서, 그 여인을 왕궁으로 데려왔다. 그 여인은 이렇게 하여서 다윗의 아내가 되었고, 그들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 보시기에 다윗이 한 이번 일은 아주 악하였다.
<말씀묵상>
다윗은 자기 죄를 은혜하고자 요압에게 어떤 명령을 내렸나요?
죄는 또 다른 죄를 낳습니다. 다윗은 죄를 덮으려고 더 큰 범죄를 계획합니다. 우리아를 밧세바와 동침시키는 것에 실패한 다윗은 우리야를 죽이기로 계획을 바꿉니다. 우리야는 30명의 용사중 하나로 언급될 만큼(23:39) 다윗에게 충성한 용맹스러운 부하입니다. 다윗은 우리야를 죽이라고 요압에게 편지를 씁니다.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전사한 것처럼 죽이라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 줍니다. 게다가 이 편지를 우리야의 손에 들려 보냈는데, 이는 비열하고 잔인한 행동입니다. 요압은 다윗의 의도와 명령을 그대로 시행했고, 결국 우리야와 병사들이 죽습니다. 다윗은 간음죄를 덮기 위해 무죄한 피를 흘리는 악행까지 저지릅니다.
더는 은폐하지 말고 내가 고백하고 회개할 죄는 무엇인가요?
요한일서 1:9은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의로우신 분이셔서,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해주실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요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말을 썼습니다. 하나님은 자녀들인 우리가 저지른 모든 죄를 우리가 고백할 때 그 죄를 완전히 용서해 주십니다. 고백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죄의 악랄함에 대해 하나님과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개, 즉 죄에서 돌이키는 것은 이러한 고백의 일부입니다. 자신의 죄를 회개하지 않고 자신의 죄를 위한 예수님의 희생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형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우리가 예수님의 대속적 희생을 받아들였을 때 우리의 모든 죄값이 지불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야를 죽인 다윗을 어떤 시선으로 보셨나요?
요압은 전령을 통해 우리야의 죽음을 다윗에게 알립니다. 요압은 전쟁에 진 것에 대해 다윗이 화를 내면 우리야도 죽었다고 말하라고 일러 줍니다. 본문에 우리야가 전쟁에서 죽은 상황이 세 번 반복되는데(17, 21, 24절), 이는 우리야의 억울한 죽음을 강조합니다. '여룹베셋의 아들 아비멜렉'(21절)에서 '여룹베셋'은 '여룹바알'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봅니다. 우리야의 죽음을 들은 다윗은 전령에게 "요압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하여라."라고 명하는데(25절), 이는 요압의 일 처리에 만족하니 아무 걱정 말고 전쟁에만 힘쓰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과부가 된 밧세바를 자신의 아내로 삼음으로 범죄를 잘 엎었다고 안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의 모든 행위를 지켜보시고 그를 '악하였다'고 판단하십니다.
모든 것을 보고 계신 하나님은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실까요?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여 관심을 갖고 살피듯이 하나님께서도 불꽃 같은 눈동자로 우리들을 살피시며 두루 감찰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어떤 것도 숨길 수 없고 가리울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잠든 깊은 밤중에 행한 일이라 할지라도 아무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비밀한 곳에서 행한 일일지라도 하나님의 일곱 영은 두루 감찰하실 뿐 아니라 선악간에 행한 대로 반드시 갚아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의 중심을 보시고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들어 쓰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서 있는 위치 속에서 작은 일에도 주께 하듯 충성하는 사람을 두루 감찰하시며, 그런 사람을 찾으면 더 일을 맡겨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십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권력을 이용해 죄를 짓고 그 죄를 가리기 위해 더 큰 죄를 짓는 죄성이 우리에게도 있음을 애통해하며 깊이 회개합니다.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하나님의 시선을 외면했던 우리를 용서하소서. 코람데오 신앙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경건한 삶을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