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을 구원하는 다윗, 동족을 멸하려는 사울(삼상 23:1-14)
그일라를 구원한 다윗(삼상 23:1-8)
1 다윗은, 블레셋 사람이 그일라를 치고, 타작한 곡식을 마구 약탈하여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2 그래서 다윗은 주님께 여쭈었다. "내가 출전하여 이 블레셋 사람을 쳐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주님께서 다윗에게 허락하셨다. "그렇게 하여라. 어서 출전하여 블레셋 족속을 치고, 그일라를 구해 주도록 하여라."
3 그러나 다윗의 부하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우리는 여기 유다에서도 이미 가슴을 졸이며 살고 있는데, 우리가 그일라로 출전하여 블레셋 병력과 마주친다면, 얼마나 더 위험하겠습니까?"
4 다윗이 주님께 다시 여쭈어 보았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똑같이 대답하셨다. "너는 어서 그일라로 가거라. 내가 블레셋 족속을 너의 손에 넘겨 주겠다."
5 그래서 다윗이 그일라로 출전하여 블레셋 사람과 싸웠다. 결국 그들을 쳐서 크게 무찔렀으며, 블레셋 사람의 집짐승들을 전리품으로 몰아 왔다. 다윗은 이렇게 그일라 주민을 구원해 주었다.
6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은 그일라에 있는 다윗에게로 도망할 때에 에봇을 가지고 갔었다.)
7 한편 다윗이 그일라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사울에게 전해지니, 사울이 외쳤다. "이제는 하나님이 그 자를 나의 손에 넘겨 주셨다. 성문과 빗장이 있는 성읍으로 들어갔으니, 독 안에 든 쥐다."
8 그래서 사울은 군대를 소집하여, 그일라로 내려가서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포위하게 하였다.
그일라에서 도망하는 다윗(삼상 23:9-14)
9 다윗은 사울이 자기를 해치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져오게 하였다.
10 다윗이 하나님께 아뢰었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사울이 나를 잡으려고 그일라로 와서 이 성읍을 멸망시키기로 결심하였다는 소식을, 이 종이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11 그일라 주민이 나를 사울의 손에 넘겨 주겠습니까? 이 종이 들은 소문 그대로 사울이 내려오겠습니까?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이 종에게 대답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그가 내려올 것이다."
12 다윗이 다시 한 번 여쭈었다. "그일라 주민이 정말로 나를 나의 부하들과 함께 사울의 손에 넘겨 주겠습니까?"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넘겨 줄 것이다."
13 그래서 다윗은 육백 명쯤 되는 부하를 거느리고, 그일라에서 벗어나 떠돌아다녔다. 다윗이 그일라에서 빠져 나갔다는 소식이 사울에게 알려지니, 사울은 출동하려다가 그만두었다.
14 그리하여 다윗은 광야의 산성을 찾아다니며 숨어서 살았다. 그는 바로 십 광야의 산간지역에서 살았다. 그 동안 사울은 날마다 다윗을 찾았지만, 하나님이 다윗을 사울의 손에 넘겨 주지 않으셨다.
<말씀묵상>
도망자이던 다윗 일행은 블레셋에 탈취당하는 그일라를 위해 어떤 일을 했나요?
그일라는 블레셋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유다 성읍니다(수 15:44). 다윗 일행이 그일라와 멀지 않은 곳에 진 치고 있을 때, 블레셋이 그일라에 쳐들어와 곡식을 빼앗아 갑니다. 다윗은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도 어려운 도망자 신세에 놓였지만, 동족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어서 전쟁을 해도 좋을지 하나님께 묻습니다. 에봇을 가진 제사장 아비아달이 있기에 하나님 뜻을 물을 수 있었습니다(9절). 부하들이 이를 반대하자, 다윗은 하나님께 다시 묻고 그일라에서 큰 승리를 거둡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울은 그일라를 포위해 다윗을 잡고자 합니다. 그는 백성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고 다윗을 죽이는데만 골몰합니다. 다윗과 사울의 대조되는 모습은 누가 이스라엘의 참된 왕인지를 보여 줍니다.
나도 힘들지만, 주변에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는 누구인가요?
교회의 좋은 소문은 듣는 믿음의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감사하게 합니다.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는 복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방황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안식처로 삼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예루살렘교회를 도왔던 마게도냐교회나 궁핍한 상황속에서도 바울선교를 도왔던 빌립보교회는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흘러 보내는 믿음의 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내가 서있다는 고백을 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모든 사람들과 대화하며 하나님과 이웃을 섬길 때에 행동하는 믿음, 수고하는 사랑, 인내하는 소망이라는 좋은 소문은 나게 될 것입니다. 소문은 내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입니다.
그일라를 구원해 준 다윗이 그일라에서 도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윗은 자신이 목숨을 걸고 지킨 성읍을 사울이 파괴하러 온다는 소문을 듣습니다. 그는 소문대로 사울이 올지, 그리고 그일라 사람들이 자신을 사울의 손에 넘길지 하나님께 묻습니다. 하나님은 그렇다고 답해 주십니다. 사울이 공격하고 협박하면, 그일라 사람들은 다윗을 배신할 것입니다. 실로 배은망덕한 행동이지만, 한편으로 힘없는 자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다윗은 억울하고 쓰린 마음을 안고 군사들과 급히 그일라를 떠납니다. 사울은 매일 집요하게 다윗을 추적하고, 다윗은 끊임없이 도망 다닙니다. 그러나 사울은 결코 다윗을 잡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능력의 손으로 다윗을 호위하시기 때문입니다.
억울한 마음이 들어도 내가 주님의 사랑으로 용납할 대상은 누구인가요?
우리 그리스도인이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용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바로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받으시면서 까지 보여 주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성령님에 의해 공급되어지는 새 시대의 능력으로서, 어떤 보상이나 조건을 내걸지 않는 자기희생적인 무조건적 사랑입니다. 사랑 안에서 서로 용납하는 것은 상대방의 연약함과 결점을 포함한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용납”하는 것은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특별한 창조물로 상대를 기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용납하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받아들이고 용납하신 것은 바로 이웃을 향해 나아가 그들을 용납하게 하시려는 뜻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보이는 대적의 위협이 아무리 거세어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가장 강함을 믿습니다. 모든 결정 앞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되 불가능해 보이고 반대가 심할수록 더 간절히 구하게 하소서. 우리 상황에 갇혀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도록 담대한 믿음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