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절망에서 만나는 위로자 하나님(왕상 19:1-10)
엘리야를 죽이려는 이세벨(왕상 19:1-4)
1 아합은, 엘리야가 한 모든 일과, 그가 칼로 모든 예언자들을 죽인 일을, 낱낱이 이세벨에게 알려 주었다.
2 그러자 이세벨은 엘리야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어 말하였다. "네가 예언자들을 죽였으니, 나도 너를 죽이겠다. 내가 내일 이맘때까지 너를 죽이지 못하면, 신들에게서 천벌을 달게 받겠다. 아니, 그보다 더한 재앙이라도 그대로 받겠다."
3 엘리야는 두려워서 급히 일어나, 목숨을 살리려고 도망하여, 유다의 브엘세바로 갔다. 그 곳에 자기 시종을 남겨 두고,
4 자신은 홀로 광야로 들어가서, 하룻길을 더 걸어 어떤 로뎀 나무 아래로 가서, 거기에 앉아서, 죽기를 간청하며 기도하였다. "주님, 이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나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나는 내 조상보다 조금도 나을 것이 없습니다."
엘리야를 위로하시는 하나님(왕상 19:5-10)
5 그런 다음에, 그는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서 잠이 들었는데, 그 때에 한 천사가, 일어나서 먹으라고 하면서, 그를 깨웠다.
6 엘리야가 깨어 보니, 그의 머리맡에는 뜨겁게 달군 돌에다가 구워 낸 과자와 물 한 병이 놓여 있었다. 그는 먹고 마신 뒤에, 다시 잠이 들었다.
7 주님의 천사가 두 번째 와서, 그를 깨우면서 말하였다. "일어나서 먹어라. 갈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8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서, 밤낮 사십 일 동안을 걸어, 하나님의 산인 호렙 산에 도착하였다.
9 엘리야는 거기에 있는 동굴에 이르러, 거기에서 밤을 지냈다. 그 때에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엘리야야, 너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10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나는 이제까지 주 만군의 하나님만 열정적으로 섬겼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과 맺은 언약을 버리고, 주님의 제단을 헐었으며, 주님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서 죽였습니다. 이제 나만 홀로 남아 있는데, 그들은 내 목숨마저도 없애려고 찾고 있습니다."
<말씀묵상>
갈멜산 사건을 전해 들은 이세벨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놀라운 기적을 목격하고도 구경꾼에 그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합이 그러합니다. 갈멜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목격하고도 그는 아내 이세벨에게 사건의 경외만 전할 뿐 하나님이 참신이시라고 고백하지 않습니다. 그는 '내일 반드시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하는 이세벨(2절)을 막지 않습니다. 엘리야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유다의 최남단 브엘세바까지 도망합니다. 그는 갈멜산에서의 승리 후 왕이 변화되고 영적 부흥이 일어나리라 기대했을 것입니다. 기대가 좌절되면 더 깊은 절망에 빠지는 법입니다. 수백 명의 이방 예언자와 싸워 승리한 위대한 예언자 엘리야도 좌절과 두려움에 빠지는 연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오랜 기도와 확신으로 준비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내 심경은 어떠한가요?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은 다 우연이 아니며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힘든 일이든, 내가 계획했던 일이든 계획하지 않은 일이든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반응해야 합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내가 잘나서 된 줄 알고 기뻐하고, 힘든 일이 닥치면 내가 못했고 세상 다 망한 것처럼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경험을 인간적인 시각에서만 해석하면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그분의 길로 인도하실 때, 우리 뜻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거기에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분별하여 잘될 때 교만하지 말고 힘들 때 절망하지 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나 자신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상황을 영적으로 분별하는 것이 하나님의 복입니다.
하나님은 절망한 엘리야를 어떻게 위로하시고 일으켜 세우셨나요?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셔서, 절망에 빠져 잠든 엘리야를 위로하십니다. 전에 까마귀와 사르밧 과부를 통해 주셨던 양식을 이번에는 천사를 통해 주십니다. 엘리야는 두 번이나 천사가 마련해 준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린 후에 아주 멀리 호렙산까지 갑니다. 호렙산은 시내산의 다른 이름으로, 모세 시대에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던 곳입니다. 하나님은 호렙산 동굴에 숨은 엘리야를 찾아오셔서 "너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9절)라고 물으십니다. 모든 것을 ㅇ라고 계심에도 엘리야가 자신의 답답한 속내를 풀어내도록 질문하십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열정, 고립감, 죽음의 공포, 억울함 등 모든 것을 묵묵히 들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최고로 위로자요 상담자십니다.
내가 깊은 절망에 빠졌을 때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위로해 주셨나요?
인생을 살다 보면, 깊은 수렁에 빠진 것처럼, 모든 것이 힘들게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낙심되고, 절망될 때가 있습니다. 깊은 수렁에 빠졌을 때,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면, 더욱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하여,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어떤 어려운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상하게 모든 것이 다 내 잘못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때 어떠한 환경이라도 "주님! 내 시선이 하나님께만 머물러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며 주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큰 환난의 밤, 깊은 절망의 밤을 통과하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위로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이 친히 나의 아버지이심을 보여주심으로 나를 위로하십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제 마음이 무너지고 절망으로 가득할 때 위로의 하나님을 바라보겠습니다. 혼자 남은 것 같은 곳에 하나님이 계시고, 스스로 일어날 수 없을 때 손 내밀어 일으켜 주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하소서. 삶의 모든 기대와 소망을 완전하신 하나님께 두는 믿음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