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베드로의 신앙 고백(막 8:27-31)

27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빌립보의 가이사랴에 있는 여러 마을로 길을 나서셨는데, 도중에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28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침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9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예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30 예수께서 그들에게 엄중히 경고하시기를, 자기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31 그리고 예수께서는,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후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제자의 길(막 8:32-9:1)

32 예수께서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바싹 잡아당기고, 그에게 항의하였다.

33 그러나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시고, 베드로를 꾸짖어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34 그리고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무리를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3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구할 것이다.

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37 사람이 제 목숨을 되찾는 대가로 무엇을 내놓겠느냐?

38 음란하고 죄가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인자도 자기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9:1 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와 있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

 

<말씀묵상>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예수님의 물음에 베드로는 어떻게 답했나요?

예수님이 빌립보 가이사랴를 지나십니다. 헤롯 빌립이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에게 봉헌한 이 도시는 헬라와 로마 문화가 융성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예수님의 물음에 침례 요한이나 엘리야나 예언자 중 하나로 안다고 제자들이 보고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깨닫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베드로가 "선생님은 그리스도(메시아)십니다."(29절)라고 고백하자, 예수님은 그 사실에 대해 함구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기 시작하자, 예수님은 그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말씀하기 시작하십니다. 

이 물음에 나는 어떻게 답할까요?  

예수님을 훌륭한 분으로  알고 있더라도, 심지어 구세주라고 믿고 있더라도, 구세주 예수님께서 나를 죄에서 구원하신 나의 구세주, 나의 주님이시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지 ‘그분’으로 아는 것이지, ‘나의 주님’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는 인격적으로 주님을 알고 있는가? 예수님을 진정한 나의 구세주로 고백하는가? 지식을 넘어서 믿음으로 결단하여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렇다면 나만 그분을 그렇게 알고 그렇게 생각하는가? 예수님이 나를 아시는가? 예수님이 나를 알고 계시다면 나는 정말 아는 것입니다. 그분을 인격적으로 믿고 있다면 나에게는 영생의 선물이 주어졌습니다.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구원을 받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내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복종해야 합니다. 

베드로가 한순간 '사탄'으로 내몰린 까닭은 무엇인가요?

수난 예고를 듣자 베드로가 예수님께 항의합니다. '항의하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피티마오'는 '꾸짖다'라는 의미로, 예수님이 귀신을 축출할 때 사용하신 용어입니다(32절; 9:25). '승리하는 정복자 메시아'를 기대한 베드로에게 '죽임당하는 메시아'는 낯설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33절)라고 꾸짖으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이기에 이를 만류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막는 '사람의 일'이요 사탄이 넣어 준 생각입니다(33절). 예수님은 제자도를 강론하십니다. 제자의 삶은 자신의 욕망을 거절하고 복음을 위해 죽음의 자리까지 가는 십자가 길입니다(34절). 음란하고 죄 많은 시대에 예수님과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참된 제자입니다.  

'죽임당하는 메시아'와 '제자의 삶'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우리는 예수님의 최우선순위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은 맞지만 이 모든 일의 동기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은 반복해서 자신의 양식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면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하나님의 제자였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해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건져 내었다면 그 첫 번째 목적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따르신 것처럼 예수님을 본받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따르는 제자로 살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구원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천국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다스림받는 것이 구원이요 천국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주는 그리스도시라는 베드로의 고백이 제 삶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저를 대신해 십자가 길을 걸으신 주님을 생각하며, 제 십자가를 지고 제자의 길을 걷게 하소서. 영혼 구원에 대한 갈망을 주시고, 세상을 얻는 기쁨보다 큰 '한 영혼을 얻는 기쁨'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