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한 개혁, 자비심 없는 심판 도구(왕하 10:12-27)
유다왕 아하시야의 형제들을 죽임(왕하 10:12-17)
12 그 다음에 예후가 이스르엘을 떠나 사마리아로 가는 길에 벳에켓하로임에 이르렀다.
13 예후는 거기에서 이미 살해된 유다의 아하시야 왕의 친족들을 만나, 그들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그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는 아하시야의 형제들로서, 이세벨 왕후와 왕자들과 왕의 친족들에게 문안을 드리러 내려왔습니다."
14 그러자 예후는 그들을 생포하라고 명령하였다. 부하들은 그들을 생포하여, 벳에켓의 한 구덩이에 넣어 죽였는데, 무려 마흔두 명이나 되는 사람을 한 사람도 살려 두지 않았다.
15 예후가 그 곳을 떠나서 가다가, 그를 만나러 오는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을 만났다. 예후가 그에게 안부를 물으며 말하였다. "내가 그대를 진심으로 믿듯이, 그대도 그러하오?" 그러자 여호나답이,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예후는, 그렇다면 손을 내밀라고 하였다. 그가 손을 내미니, 그를 수레에 올라오게 하였다.
16 그런 다음에 예후가 말하였다. "나와 함께 가서, 주님을 향한 나의 열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도록 하시오." 예후는 여호나답을 자기의 병거에 태워 나란히 앉았다.
17 그리고 그는 사마리아에 이르러서, 거기에 남아 있는 아합의 지지자를 모두 죽였다.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바알 숭배자들을 모두 죽임(왕하 10:18-27)
18 예후는 백성을 다 모아 놓고 말하였다. "아합은 바알을 조금밖에 섬기지 않았지만, 이 예후는 그보다 더 열심으로 섬기겠습니다.
19 그러니 이제 바알의 예언자들과 종들과 제사장들을 모두 나에게 불러다 주십시오. 바알에게 성대하게 제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빠지는 사람은 어느 누구든지 살아 남지 못할 것입니다." 예후는 바알의 종들을 진멸하려고 이러한 계책을 꾸민 것이다.
20 예후가 계속하여 말하였다. "바알을 섬길 거룩한 집회를 열도록 하시오." 그러자 집회가 공포되었다.
21 예후가 이스라엘 모든 곳에 사람을 보냈으므로, 바알의 종들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왔다. 그들이 바알의 신전으로 들어가자, 바알의 신전은 이 끝에서부터 저 끝까지 가득 찼다.
22 예후가 예복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거기 모인 바알의 종들이 입을 예복을 모두 가져 오라고 명령하였다. 그들에게 입힐 예복을 가져 오니,
23 예후와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은 바알의 신전으로 들어가서, 바알의 종들에게 말하였다. "여기 여러분 가운데 주 하나님을 섬기는 종들이 있지나 않은지 살펴보십시오. 여기에는 다만 바알의 종들만 있어야 합니다."
24 이렇게 하여 그들이 제사와 번제를 드리려고 신전 안으로 들어갔을 때에, 예후는 밖에서 여든 명의 군인을 포진시켜 놓고, 말하였다. "내가 너희 손에 넘겨 준 사람을 하나라도 놓치는 사람은, 그가 대신 목숨을 잃을 것이다."
25 번제를 드리는 일이 끝나자, 예후는 호위병들과 시종무관들에게 말하였다. "들어가서 그들을 쳐라. 하나도 살아 나가지 못하게 하여라." 그러자 호위병들과 시종무관들은 그들을 칼로 쳐서 바깥으로 내던졌다. 그리고는 바알 신전의 지성소에까지 들어가서,
26 바알 신전의 우상들을 끌어내어 불태웠다.
27 바알의 우상들을 깨뜨렸을 뿐만 아니라, 바알의 신전을 헐어서 변소로 만들기까지 하였는데, 이것이 오늘까지도 그대로 있다.
<말씀묵상>
유다 왕 아하시야의 형제 42명을 죽인 것은 예후의 어떤 면모를 보여 주나요?
반란에 성공한 예후는 수도 사마리아로 진군합니다. 도중에 예후는 사태를 전혀 모르고 태후(이세벨) 가족에게 인사를 가던 유다 왕 아하시야의 형제 42명을 모두 죽입니다. 아합 가문을 심판하는 사명을 받은 것인데, 예후는 유다 왕실 사람들까지 죽입니다. 이렇듯 자비심 없는 예후를 통해 하나님은 아합 가문에 대한 심판을 철저히 실행하십니다.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이 하나님 심판을 이해하고 예후와 마음을 같이해 동맹을 맺고 함께 개혁을 실행합니다. 예후는 사마리아에서도 아합에게 속한 자들을 모두 죽입니다. 성도는 예후와 같은 자를 심판 도구로 사용하셔서 죄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이루는 과정에서 내가 신중할 일은 무엇인가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모든 일에 목적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다. 인격적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은 모든 것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참새 조차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땅에 떨어지지 않듯이,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스리십니다 (마 10:29). 하나님은 모든 일을 그분이 원하시는 뜻에 따라 행하십니다 (엡 1:11).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향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계시며, 아주 소소한 일부터 아주 중대한 일까지 모든 것이 그분의 계획과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역사를 통치하십니다. 하나님은 목적의 성취를 위해 역사를 설계하시고, 역사가 확실히 그 목적에 이르도록 주관하십니다. 우리가 지극히 평범하게 여기는 일도 하나님께는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통치하시는 통치자이시며 주권자이심을 기억하며 그분께 순종해야 합니다.
예후는 바알 숭배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어떤 계책을 썼나요?
예후는 아합과 이세벨이 장려한 바알 숭배를 근절할 계책을 세웁니다. 그는 자신이 바알을 크게 섬길 것이라 공포하고 바알 선지자와 제사장을 모두 바알 신전으로 모읍니다. '모든 섬기는 자'(19절)는 바알 신전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 바알 신전은 아합 때 건축한 것입니다(왕상 16:31~32). 바알을 섬기는 자가 모두 바알 신전에 들어가자 예후는 의복을 나누어 주어 바알 사제를 구별할 수 있게 하고 하나님의 종은 모두 내보냅니다. 이 일에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이 함께하는데, 여호나답은 예후의 종교 개혁을 돕는 핵심 인물이 됩니다. 예후는 80명의 군사로 바알 숭배자를 모두 죽이고 바알 신상을 부숩니다. 그러고는 바알이 분뇨보다 못한 가짜 신임을 드러냅니다.
내 안에, 그리고 이 시대에 철저히 제거해야 하는 바알은 무엇인가요?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우리의 삶과 인격으로 세상에 증거해야 할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공동체는 늘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난 우리의 모습이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과연 교회된 나 자신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 성도라는 이름에 걸맞는 삶을 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닮아가는 그리스도인에 합당한 자세로 살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오늘날 힘을 잃어가는 것 같은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의 마음을 집중시키는 것입니다. 이 나라와 교회의 죄를 나의 죄로 여기고 거룩하신 그분의 말씀 앞에서 가슴을 치며 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거룩한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날마다 죄와 싸우며 치열하게 말씀으로 돌아오게 하소서. 늘 하나님을 경외하며 얻는 지혜로 누구와 함께해야 할지,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 잘 분별하게 하소서. 제 삶과 공동체에 남아 있는 죄악을 철저히 부수고, 하나님만이 참신이심을 나타내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