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치욕을 보시고 긍휼을 베푸소서(예레미야애가 5:1-14)
고아와 과부 같은 남은 자들(애 5:1-10)
1 "주님, 우리가 겪은 일을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가 받은 치욕을 살펴 주십시오.
2 유산으로 받은 우리 땅이 남에게 넘어가고, 우리 집이 이방인들에게 넘어갔습니다.
3 우리는 아버지 없는 고아가 되고, 어머니는 홀어미가 되었습니다.
4 우리 물인데도 돈을 내야 마시고, 우리 나무인데도 값을 치러야 가져 옵니다.
5 우리의 목에 멍에가 메여 있어서, 지쳤으나 쉬지도 못합니다.
6 먹거리를 얻어서 배불리려고, 이집트와도 손을 잡고 앗시리아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7 조상들이 죄를 지었으나, 이제 그들은 가고 없고, 우리가 조상들의 죄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8 종들이 우리의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그들 손에서 우리를 구해 줄 이가 없습니다.
9 먹거리를 얻으려고, 쫓는 자의 칼날에 목숨을 내겁니다.
10 굶기를 밥먹듯 하다가, 살갗이 아궁이처럼 까맣게 탔습니다.
모욕당하는 유다 백성(애 5:11-14)
11 시온에서는 여인들이 짓밟히고, 유다 성읍들에서는 처녀들이 짓밟힙니다.
12 지도자들은 매달려서 죽고, 장로들은 천대를 받습니다.
13 젊은이들은 맷돌을 돌리며, 아이들은 나뭇짐을 지고 비틀거립니다.
14 노인들은 마을 회관을 떠나고, 젊은이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말씀묵상>
자신들의 기업을 모두 잃은 후 유다 백성은 어떤 신분이 되었나요?
믿음의 사람은 참담한 치욕의 상황에서도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5장은 패망한 유다의 '남은 자'를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살펴주시길 바라는 호소로 시작합니다. 하나님께 기업으로 받은 토지와 집을 이방인에게 빼앗긴 유다 백성은 고아나 과부와 다름없습니다. 이는 처참한 빈곤으로 이어집니다. 물과 나무를 구하기 위해 값을 지불해야 했고, 살갗이 검어질 만큼 굶주렸으며, 양식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와 앗수르에 굴복해야 했습니다. 삶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저버린 결과, 유다 백성은 바벨론의 손에서 자신들을 건져 줄 구원자가 없는 현실에 절망합니다. 예레미야는 민족의 몰락 원인이 조상의 죄악에 있음을 밝히면서도 '우리의 범죄'(5:16)를 언급하며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참담한 치욕을 허락하실 때, 그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어려운 일들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절망 속에서도 소망을 주는 분이십니다. 고난을 허락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고난에서 빠져나갈 길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그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불신의 대가는 무섭습니다. 우리는 정말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하나님을 향한 불신과 원망의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면 원망한 내용대로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바른 마음을 품고 바른 말을 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먼저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께는 불가능이 없으십니다.
정복자 바벨론은 유다 백성에게 어떤 굴욕을 안겨 주었나요?
정복자 바벨론은 피정복자 유다를 긍휼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예레미야는 바벨론이 유다에게 행한 가혹한 행위를 일일이 진술합니다. 그들이 겪은 비극을 하나님이 돌아보시고 긍휼히 여기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바벨론 군대는 부녀들과 처녀들을 유린하고 욕보였습니다. 바벨론에 저항한 유다 지도자들은 처형되었고, 장로들은 천대를 받았습니다. 청년들은 강제 노역에 끌려갔으며, 성문에서 백성의 송사를 담당하던 노인들은 사라졌습니다. 기쁨을 잃은 젊은이들은 이제 더는 노래하지 않고 침묵합니다. 진노의 심판으로 인해 에루살렘성은 치욕과 불행만이 가득합니다. 심판의 주권자 하나님을 향한 탄원만이 확실하고 유일한 소망입니다.
내가 하나님께 고통을 호소하며 그분의 도우심을 간구할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절박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마치 하나님이 나를 버리시고 외면하신 것같은 암담한 상황속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도우심만이 나의 문제해결의 관건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간곡하게 하나님의 구원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사망의 위험에 둘러싸인 상황에 놓였던 것을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망'은 모든 두려움의 왕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혹독한 공포가 사면에서 휘몰아칠때 우리는 그 두려운 감정까지도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나의 모든 처지와 상황을 하나님께 지속적으로 아뢰야 합니다. 나의 판단을 뛰어넘으시는 하나님의 판단을, 나의 능력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을, 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드러내시는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참된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인간의 탄식 속에서 주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합니다. 영원히 존재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심에도 불구하고, 고아와 같은 우리의 연약함을 돌아보소서. 인생의 황폐함 중에도 믿음의 눈을 들어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