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겸손과 섬김의 본을 따르는 제자(요 13:12-20)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의미(요 13:12-17)
12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뒤에, 옷을 입으시고 식탁에 다시 앉으셔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알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님 또는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옳은 말이다. 내가 사실로 그러하다.
14 주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도 이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16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으며, 보냄을 받은 사람이 보낸 사람보다 높지 않다.
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그대로 하면, 복이 있다.
미리 말씀해 주시는 이유(요 13:18-20)
18 나는 너희 모두를 가리켜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가 택한 사람들을 안다. 그러나 '내 빵을 먹는 자가 나를 배반하였다' 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질 것이다.
19 내가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로 하여금 '내가 곧 나'임을 믿게 하려는 것이다.
20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보내는 사람을 영접하는 사람은 나를 영접하는 사람이요, 나를 영접하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사람이다."
<말씀묵상>
세족식을 통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것은 무엇인가요?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 그들에게 생생한 교훈을 전하십니다. 세족식을 마치신 예수님이 겉옷을 입으시고 식사 자리에 앉으십니다. 그리고 자신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의미를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은 '선생' 혹은 '주'라고 불리는 그 지위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13-14절). 예수님의 행위는 높은 자가 마음을 낮추지 않고는 결코 행할 수 없는 '희생의 본'입니다. 당시 사회가 계급 사회였음을 고려할 때, 스승이 제자의 발을 씻기는 일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제자들이 서로의 발을 씻겨 주도록 '섬김의 본'을 보이셨습니다(15절). 그리고 보냄을 받으신 종으로서 친히 '겸손의 본'을 보이셨습니다(16절).
내가 몸과 마음을 낮추어 섬겨야 하는 대상은 누구인가요?
예수님은 섬김의 대상에서 누구도 제외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을 팔려고 생각하고 있는 가룟 유다의 발조차 씻어 주셨습니다. 우리의 섬김에 있어서 그 누구도 제외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원수까지도 섬기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나의 편이 아닌 사람을 넘어, 나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사람에게도 사랑을 베풀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높은 곳에서 말로만 하지 않고, 낮은 곳에서 행동으로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서로 발을 씻어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모든 제자가 종이면서 동시에 주인이 되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훈련하는 공동체입니다. 은사를 가진 사람은 은사로,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몸으로든 기도로든 서로를 섬겨야 합니다.
예수님이 가룟 유다를 제자로 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수님은 택하신 자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다 아십니다(6:70). 예수님은 가룟 유다가 어떤 인물인지도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가룟 유다를 제자로 선택 하신 이유는 하나님 말씀을 성취하시기 위함입니다. 가룟 유다의 배신은 뜻밖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가까운 자의 배신을 언급한 시편 말씀의 성취입니다(시 41:9). 가룟 유다의 배신이 일어나면 다른 제자들이 당혹해할 수 있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 일에 대해 예고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그'인 줄(19절, 헬라어로 '에고 에이미') 믿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님을 굳게 믿는 것, 이것이 신앙의 초석입니다.
하나님 뜻을 다 알 수 없지만, 내가 믿고 순종할 일은 무엇인가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감정적인 차원을 넘어,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고 아픔을 함께하는 적극적인 사랑을 의미합니다. 교회는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훈련하는 공동체입니다. 각자 받은 은사를 활용하여 서로를 섬기고, 함께 예배하며, 어려움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고 용서해야 합니다. 긍휼의 마음으로 이웃의 고통에 공감하고, 사랑으로 그들을 섬겨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과 선택의 동기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주님, 주님은 섬김으로 본을 보이셨는데 저는 높임받고 대접받기를 원했습니다. 이제 주님의 종으로서 낮은 자리에서 겸손히 섬기기로 결단합니다. 믿음을 흔드는 상황과 시험 앞에서도 저를 강건하게 하시는 주님의 사랑과 계획을 믿고 담대히 나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