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백성이 지킬 배제와 포용의 원리( 신명기 23:15-25)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법은 고대 근동의 법과 달리 약자의 인권을 존중합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도망친 종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도망친 이방 민족의 종을 주인에게로 돌려보내지 말고 이스라엘 중에 자유롭게 살게 하라고 명하십니다. 이스라엘도 하나님 은혜로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었기에 그들에게 도망 온 이방의 종을 자비롭게 대해야 합니다. 또 하나님은 우상 앞에서 다산과 풍년을 기원하며 음란을 행하는 창녀와 남창을 두지 말라고 명하십니다. 하나님은 이들이 그분께 바치려는 서원을 갚는 헌금을 가증한 것으로 보시고 받지 않으십니다. 부정한 방법으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물질 봉헌이나 서원하는 것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말씀대로 행함으로 거룩하게 사는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소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나라 속담에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의미처럼 보입니다. 직업의 귀천을 따질 것 없이 악착같이 돈을 벌고 그것으로 아주 여유 있고 고상하게 살면 된다는 말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개 같이 번다는 말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 말일까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직업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할지라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이 옳지 못하다면 그 예물은 하나님께 기쁨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바쳐지는 예물은 그것이 많고 적음을 떠나 그 마음이 어떠한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많은 헌물이라 해도 마음이 없고, 불의한 방법으로 얻은 재물이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목적과 결과가 좋은 것에 사용된다고 해서 좋지 않은 수단과 방법을 모두 좋은 것으로 합리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직업을 구하는 것에서도 그리스도인다워야 합니다. 분명히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일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일을 하여 돈을 버는 목적과 수단이 다 성경적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형제에게 이자를 받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언약 공동체는 약자를 배려하고 나그네를 잘 대접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형제에게 돈을 빌려주되 이자를 받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약자를 배려하라는 명령입니다. 하지만 타국인에게는 자비의 관점이 아닌 상거래의 관점에서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을을 지나던 어떤 가난한 사람이 굶주려 밭의 열매를 따 배불리 먹었다면 관용을 베풀어야 합니다. 한편 하나님께 한 약속인 서원은 미루지 말고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은 개인의 권리보다 가난과 굶주림에 처해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약자의 필요를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관용과 배려를 통해 증명됩니다.
오늘날 관점에서 약자는 누구며, 나와 공동체는 그들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요?
돈으로 권세를 부리는 그리스도인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의 지체에게 고액의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준다면 그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정말 어렵고 가난해서 돈을 빌리러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고리대금업자로 변신해서 형제를 대한다면 그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땅에 여윳돈을 가지고 있고, 남에게 빌려줄 정도로 잔고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돈을 빌리러 찾아오면 누구나 당황스럽고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가난한 사람, 고아와 과부를 도우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어떻게 순종하시겠습니까? 도움이 필요한 누가 내게 찾아온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기회입니다. 도울 수 있는 형편에 있다면, 마침 돈이 있다면 도와주어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과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우리가 교회 안에서만 거룩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우리의 일터에서도 거룩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우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주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고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하소서. 우리가 세상에서 가진 것들로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베풀어 주신 놀라운 사랑과 은혜 때문에 사는 것임을 믿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고 섬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