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 교만을 버리고, 이웃을 향한 마음을 새롭게 하라(겔 25:1-11)
암몬의 조롱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겔 25:1-7)
1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2 "사람아, 암몬 자손이 있는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그들을 규탄하는 예언을 하여라.
3 너는 암몬 자손에게 전하여라. '그들에게 나 주 하나님의 말을 들으라고 하여라.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 성전이 더럽혀졌을 때에, 너는 그것을 보고 잘 되었다고 하였고, 이스라엘 땅이 황폐하게 되었을 때에,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잘 되었다고 하였고, 유다 백성이 포로로 잡혀 끌려갔을 때에도, 그들을 보고 잘 되었다고 소리쳤다.
4 그러므로 내가 너를 동방 사람들의 소유로 넘겨 주겠다. 그들이 네 땅에 들어와서 진을 치고, 네 땅 가운데 자기들이 살 장막을 칠 것이다. 그들이 네 땅에서 나는 열매를 먹고, 네 땅에서 나는 젖을 마실 것이다.
5 내가 랍바를 낙타의 우리로 만들고, 암몬 족속이 사는 곳을 양 떼가 눕는 곳으로 만들겠다. 그 때에야 너희가 비로소, 내가 주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6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이스라엘 땅이 황폐해졌을 때에, 너는 이것을 고소하게 여겨,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좋아하였고, 경멸에 찬 마음으로 기뻐하였으므로,
7 내가 내 손을 뻗쳐서 너를 치고, 네가 여러 민족에게 약탈을 당하도록 너를 넘겨 주겠다. 내가 이렇게 너를 만민 가운데서 끊어 버리며, 여러 나라 가운데서 너를 망하게 하겠다. 내가 너를 망하게 놓아 두겠다. 그 때에야 너는 비로소,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모압의 자만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겔 25:8-11)
8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모압이 말하기를, 유다 족속도 모든 이방 백성이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
9 그러므로 내가 모압의 국경지역에 있는 성읍들 곧 그 나라의 자랑인 벳여시못과 바알므온과 기랴다임이 적의 공격을 받도록 허용하겠다.
10 나는 암몬 족속과 함께 모압도 동방 사람들의 소유로 넘겨 주어, 이방 백성 가운데서 암몬 족속이 다시는 기억되지 않게 하겠다.
11 이렇게 내가 모압을 심판하면, 그 때에야 그들이 비로소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말씀묵상>
하나님은 암몬이 이스라엘의 멸망을 보고 기뻐하며 조롱한 죄를 책망하십니다. 암몬은 스스로 안전하다고 생각했고, 이웃의 고통을 자신의 승리처럼 즐겼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조롱을 심판하시며, 그 땅을 동방 사람들에게 넘기고, 그들이 암몬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단순히 이스라엘의 편을 드신 것이 아니라, 어떤 민족이든 교만과 조롱의 마음을 품으면 하나님 앞에서 설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실패나 어려움을 볼 때 은근히 마음속에서 우월감을 느끼거나,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조롱을 품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마음을 매우 심각하게 다루십니다. 이웃의 아픔을 기회로 삼거나, 누군가의 무너짐을 통해 자신을 높이는 태도는 하나님 앞에서 결코 용납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타인의 고통 앞에서 겸손히 서고, 그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은 모압이 “유다도 다른 나라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며 하나님의 백성을 평범한 민족으로 격하한 죄를 심판하십니다. 모압은 하나님이 세우신 구별을 무시했고,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정체성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성읍을 열어 적들이 들어오게 하시고, 모압을 심판하여 그들이 더 이상 교만할 수 없게 만드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향한 조롱뿐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무시하는 교만도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 이 말씀은 하나님이 주신 정체성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우리는 때로 “신앙은 그냥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나, 하나님이 주신 구별된 삶을 세상 기준으로 희석시키려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붙들고, 세상 속에서도 거룩함을 잃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신앙을 평가하거나,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 역시 모압의 교만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겸손히 하나님 앞에서 서며, 그분이 주신 정체성을 존중하는 삶을 요구하십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조롱과 교만을 드러내시고, 이웃의 아픔 앞에서 겸손히 서는 마음을 주옵소서. 주님, 하나님이 주신 정체성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거룩함을 잃지 않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말과 태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 무너진 이웃을 세우는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