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높아진 두로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과 그리스도 안에서 배우는 겸손의 길(겔 26:1-21)
무너진 예루살렘을 기회로 삼은 두로의 교만을 심판하시는 하나님(겔 26:1-14)
1 제 십일년 어느 달 초하루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2 "사람아, 두로가 예루살렘을 두고 '아하, 뭇 백성의 관문이 부서지고, 성의 모든 문이 활짝 열렸구나. 예루살렘이 황무지가 되었으니, 이제는 내가 번영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3 그러므로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두로야, 내가 너를 쳐서, 바다가 물결을 치며 파도를 일으키듯이, 여러 민족들이 밀려와서 너를 치게 하겠다.
4 그들이 두로의 성벽을 무너뜨리고, 그 곳의 망대들을 허물어뜨릴 것이다. 내가 그 곳에서 먼지를 말끔히 씻어 내고 맨바위만 드러나도록 하겠다.
5 그러면 두로가 바다 가운데서 그물이나 말리는 곳이 될 것이다. 내가 한 말이니, 그대로 될 것이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두로가 여러 민족에게 약탈을 당할 것이다.
6 해변에 있는 두로의 성읍들도 칼에 죽을 것이다. 그 때에야 그들이 비로소,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7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왕들 가운데 으뜸가는 왕,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을 북쪽에서 데려다가 두로를 치겠다. 그가 말과 병거와 기병과 군대와 많은 백성을 이끌고 올 것이다.
8 네 땅에 자리잡고 있는 네 딸 성읍들을 그가 칼로 죽일 것이다. 그가 너를 치려고 높은 사다리를 세운다. 너를 공격하려고 흙 언덕을 쌓고, 방패를 갖춘다.
9 쇠망치로 네 성벽을 허물고, 갖가지 허무는 연장으로 네 망대들을 부술 것이다.
10 그의 군마들이 많아서, 너는 그들의 먼지에 묻힐 것이다. 그가 마치 무너진 성읍 안으로 들어오듯이, 네 모든 성문 안으로 들어오면, 그의 기병과 병거의 바퀴 소리에 네 모든 성벽이 진동할 것이다.
11 그가 말발굽으로 네 거리를 짓밟을 것이고, 칼로 네 백성을 죽일 것이며, 네 튼튼한 돌기둥들도 땅바닥에 쓰러뜨릴 것이다.
12 그의 군인들이 너에게 와서 재산을 강탈하고, 상품들을 약탈하고, 성벽들을 허물고, 마음에 드는 집들을 무너뜨리고, 모든 석재와 목재와 흙덩이까지도 바다 속으로 집어 던질 것이다.
13 내가, 네 모든 노랫소리를 그치게 하며, 네 수금 소리가 다시는 들리지 않게 하겠다.
14 내가 너를 맨바위로 만들겠고, 너는 그물이나 말리는 곳이 되고, 다시는 아무도 너를 새로 짓지 못할 것이다. 내가 한 말이니, 그대로 될 것이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두로의 몰락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주권과 그리스도 안에서 배우는 낮아짐의 지혜(겔 26:15-21)
15 나 주 하나님이 두로를 두고 말한다. 네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네 한가운데서 부상 당한 자들이 신음하고, 놀라운 살육이 저질러질 때에, 섬들이 진동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16 그 때에는 해변 주민의 왕들이 그들의 왕좌에서 내려오고, 그들의 왕복을 벗고, 수 놓은 옷들도 벗어 버릴 것이다.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땅바닥에 앉아서, 때도 없이 떨며, 너 때문에 놀랄 것이다.
17 그들은 너를 두고 애가를 지어 부를 것이다. 너 항해자들이 머물던 성읍아, 네가 어쩌다가 이렇게 망하였느냐, 그렇게도 이름을 날리던 성읍, 바다에서 세력을 떨치던 그 성읍, 그 주민과 그 성읍이, 온 육지를 떨게 하지 않았던가!
18 오늘 네가 쓰러지니, 섬들이 떨고 있다. 바다에 있는 섬들이, 네 종말을 지켜 보며 놀라고 있다.
19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너를, 사람이 살지 않는 성읍처럼, 황폐한 성읍으로 만들고, 깊은 물결을 네 위로 끌어올려서 많은 물이 너를 덮어 버리게 하고,
20 너를, 구덩이로 내려가는 사람들과 함께 내려가 옛날에 죽은 사람들에게로 가게 하겠다. 그리고 내가 너를, 구덩이로 내려간 사람들과 함께 저 아래 깊은 땅 속, 태고적부터 황폐하여진 곳으로 들어가서 살게 하여, 네가 다시는 이전 상태로 회복되거나 사람들이 사는 땅에서 한 모퉁이를 차지하지 못하게 하겠다.
21 내가 너를 완전히 멸망시켜서 없애 버리겠다. 사람들이 너를 찾아도, 다시는 영원히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말씀묵상>
하나님은 두로가 예루살렘의 멸망을 보고 “아, 이제 내게 기회가 왔다”고 말하며 기뻐한 죄를 심판하십니다. 두로는 강력한 해상 도시였고, 무역과 부로 스스로를 안전하다고 여겼습니다. 예루살렘이 무너진 순간을 자신의 이익을 위한 기회로 삼았고, 이웃의 고통을 통해 자신을 더 높이려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교만을 심판하시며, 여러 나라를 두로에게 보내어 그 성을 무너뜨리고, 바다 속에 가라앉는 바위처럼 사라지게 하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단순히 도시의 멸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고통을 자신의 유익으로 삼는 마음 자체를 죄로 보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다른 이의 약함을 이용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약한 자를 일으키고, 상한 자를 품고, 무너진 자를 세우셨습니다. 십자가는 약함을 기회로 삼는 세상의 방식과 정반대의 길이며, 하나님 나라의 겸손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우리는 누군가의 실패나 어려움을 보며 마음속에서 은근히 우월감을 느끼거나, 그 상황을 통해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려는 유혹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마음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이웃의 약함을 기회로 삼는 대신, 그 약함을 함께 짊어지고 돕는 겸손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두로의 교만은 심판을 불렀지만, 그리스도의 겸손은 생명을 가져옵니다.
하나님은 두로의 몰락이 주변 나라들에게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두로는 바다의 왕처럼 스스로를 높였지만, 하나님은 그 도시가 깊은 바다 속으로 내려가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두로의 영광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그들의 이름은 기억 속에서 희미해질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스스로 높아진 마음을 반드시 낮추시며, 인간의 영광은 하나님 앞에서 덧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대조를 이룹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높이지 않으셨고, 오히려 자신을 낮추어 종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 낮아짐 때문에 하나님은 그를 지극히 높이셨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두로는 스스로 높아지려다 낮아졌지만, 예수님은 스스로 낮아지심으로 높아지셨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우리는 성공, 인정, 성취를 통해 스스로를 높이려는 마음을 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낮아짐을 본받아 겸손히 서는 삶을 원하십니다. 스스로 높아지려는 마음은 결국 관계를 깨뜨리고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지만, 겸손은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세우고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두로처럼 스스로 높아지는 길을 버리고, 그리스도처럼 낮아지는 지혜를 배우며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우리의 마음 속에 숨어 있는 교만과 이익을 따라 움직이려는 태도를 드러내시고, 그리스도의 겸손으로 새롭게 하옵소서. 주님, 이웃의 약함을 기회로 삼는 마음을 버리고, 예수님처럼 약한 자를 세우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주님, 스스로 높아지려는 마음 대신, 그리스도의 낮아짐을 본받아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서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