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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리트릿

Posted by SUKIN HONG on

기도리트릿

제가 어렸을 때 다니던 교회의 중등부 담당 교사였던 집사님과 함께 기도원에 처음으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집사님은 우리들을 기도원에 있는 작은 콘테이너박스로 된 개인 기도실에 들어가서 통성으로 기도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막상 혼자 그 안에 들어가 무릎 끓고 기도하려고 하는데 도무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혼자서 찬송가를 부르고 주기도문을 암송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고등학교 기간 동안 쉬었던 교회를 다시 나가게 되었을 때에도 가장 힘든 일중에 하나가 기도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몇 마디 기도를 드리고 나면 그 다음에는 멀뚱멀뚱 뭘 기도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고, 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라 눈을 감고 오랫동안 기도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이런 제가 기도를 배워서 기도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90년대 초는 찬양집회가 굉장히 활성화 되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두란노 경배와 찬양팀이나 부흥팀과 같은 찬양팀들이 전국을 돌면서 정기적으로 찬양집회를 개최하면 큰 종합체육관이 가득 찰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각 교회들도 자체적인 찬양팀이 있어서 예배시간에 찬양을 인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중에 화요찬양집회, 목요찬양집회등과 같은 찬양과 기도를 집중적으로 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 역시도 매주 교회에서 있었던 그 찬양집회시간 너무 좋았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께만 집중하여 찬양 드리고 감사드리는 기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캠퍼스에서 모이던 기도 모임을 통해서 중보기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함께 찬양을 드리고 나서 인도자가 기도제목을 불러주면 함께 합심해서 기도하는 기도합주회 형식의 기도모임이었습니다. 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한국교회를 위해서, 캠퍼스의 복음화를 위해서, 잃어버린 영혼들을 위해서 중보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내가 어떤 기도제목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도 영적으로 곤고해질 때마다 생각나는 시간이 있는데 바로 기도리트릿입니다. 리트릿(retreat)이라는 말은 군대용어로써 두 걸음의 전진을 위한 한 걸음의 후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적으로 곤고하여 회복이 필요할 때면 종종 개인적으로 반나절이나 하루정도 시간을 내서 기도원에 가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고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리트릿의 시간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영적인 재충전의 시간이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행복한교회 중보기도팀에서 기도리트릿을 갖으려고 합니다. 작년에 어린이.청소년 여름캠프를 진행했던 리버밴드 리트릿센터에서 1박 2일 동안 개인적으로 말씀을 묵상하고, 또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으려고 합니다. 수련회가 아닙니다. 프로그램이 있는 행사도 아닙니다. 조용히 하나님 앞에서 한해의 삶을 돌아보고 또 한 해를 인도하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함께 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꼭 이 시간이 아니더라도 단 몇 시간이라도 오직 하나님과 단둘이만 교제할 수 있는 리트릿의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그 시간에 풍성한 은혜와 회복으로 함께 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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